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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원주민의 문화와 유산을 지키고 싶은 소녀

캐나다 원주민의 문화와 유산을 지키고 싶은 소녀

기사승인 2021. 01. 1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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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수천 명의 원주민들이 한 캐나다 소녀와 관련해 소셜 미디어에 원주민 전통복을 입은 사진들을 공유하는 미디어 운동을 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소녀
원주민들의 문화와 유산을 지키고 싶은 소녀 이자벨라/사진=페이스북
캐나다 코트 퍼스트 네이션에 거주하고 있는 이자벨라 쿠락이라는 10세 소녀는 지난 달 학교에서 열린 행사에서 원주민 전통 드레스를 입었다.

캐나다 원주민의 후손인 이자벨라는 CTV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통 드레스는 힘과 평온함을 나타낸다. 또한 문화적 정체성과 여성다움을 상징하는 것이다”라며 이 날 드레스를 입은 이유를 설명했다.

신성함을 상징하는 원주민 여성의 정통적 의상은 캐나다 여러 지역에서 특별한 행사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생생한 색감과 다양한 모양의 패턴이 특징인 원주민 전통 드레스는 캐나다 뿐만 아니라 세계 많은 원주민 여성에게 의미가 있다.

이 날 이자벨라는 학교 친구들이 매장에서 구입한 기성복을 입고 행사에 참여한 것과 달리 전통적인 수제 리본 스커트를 입고 나타났다. 그러자 행사 관련자가 그녀에게 다가와 전통복이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으며 행사에 적합하지 않다고 전했다. 또한 기성복을 가리키며 다음에는 전통복을 입지 말 것을 제안한 학교측은 후에 이자벨라와 그녀의 가족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과 인터뷰에 응한 이자벨라의 부모인 레인과 크리스는 그 날을 회상하며 “우리는 그날 딸이 학교에서 돌아와 너무나 슬퍼한 것을 기억한다. 이자벨라는 한참 후에나 우리에게 마음을 열었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주었다. 그 말을 듣고 우리는 마음이 무너졌다. 내가 어렸을 때 겪었던 일이 생각나면서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내 자녀에게 이런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자벨라 가족은 원주민의 후손으로서 그 문화와 유산을 언제나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일로 모두가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이자벨라의 이모가 이 사건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고 그 후로 세계 많은 원주민의 후손들은 그녀의 선택을 지지하고 응원하기 위해 전통복을 입은 자신들의 사진을 게시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구 곳곳에서 우리에게 마음과 정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지원과 관심이 긍정적인 방향이라 더 감동적이다”라고 소감을 밝힌 가족은 이어 “우리는 학교, 병원 및 국가 기관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는 인종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한다.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하며 모든 사람이 이 일에 노력해야 한다” 고 덧붙였다.

캐나다에는 현재 167만 명 정도의 원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그 중 절반이 가장 크고 최북단에 있는 주인 누나부트 준주에 거주중이다.

그동안 계속해서 언론을 통해 들려져 오고 있는 캐나다 원주민 지역의 많은 주민들에 대한 차별과 부당한 대우가 한 원주민 소녀로 시작된 평화적인 미디어 운동으로 변화의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는 많은 이들의 바램도 한창이다.

‘Kulak Pelly Ribbon Skirt Support Group’ 이란 제목을 가진 페이스북 그룹에서 현재 이 아름다운 소녀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원주민복을 입은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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