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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등 신흥국서 세력 키우는 중국산 백신, 왜?

동남아 등 신흥국서 세력 키우는 중국산 백신, 왜?

기사승인 2021. 01. 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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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지난해 12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병원에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력을 키우고 있다. 인도·인도네시아·터키·브라질 등에 이어 캄보디아도 대열에 합류하면서 전 세계로 팔려나간 중국산 백신만 약 3억 개로 파악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이 캄보디아 정부에 50만 명 접종 분량인 백신 100만 회분을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산 백신은 시노팜·시노백 등 2가지로 예방 효과를 놓고 논란이 있지만 동남아 등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적다. 서구 제약사 백신은 선진국들이 미리 선점해 물량이 달리는 데 반해 중국산은 가격이 저렴하고 운반·보관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시노백 백신은 냉장고 표준온도인 2~8도에서 보관이 가능하고 37도 고온에서도 20일 이상 문제 없다. 영하 20도(모더나)와 영하 70도(화이자)에서 운송·보관돼야 하는 서구산 백신과 차이가 크다.

무엇보다 가격이 반값에 가깝다. 미국 CNBC는 “가난한 나라들은 고가의 백신구매비용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고 우려했는데 실제 모더나·화이자 백신은 각각 최소 25달러(약 2만7600원)와 18.34달러(약 2만240원)다. 반면 시노백 백신은 최저가가 13.6달러(약 1만 5000원)다. 뉴욕타임스는 “결국 돈은 부정할 수 없는 이점”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이 이른바 ‘백신 외교’를 적극 펼치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동남아를 순방하면서 지난 12일 미얀마 정부에 중국산 백신 30만 회분 긴급 원조를 약속했다. 13일에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가 시노백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필리핀과 태국도 내달부터 이 백신을 들여올 예정이다.

또 다른 중국산인 시노팜 백신은 인도네시아·브라질·터키를 비롯해 칠레·인도·우크라이나 등 국가를 중심으로 3억 개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효과는 미지수다. 중국산 백신의 예방효과는 임상시험을 진행한 국가마다 조금씩 다르다. 12일 브라질 상파울루 주정부 산하 부탄탕연구소가 내놓은 시노백의 예방 효과는 50.38%에 불과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제시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최소기준인 50%를 겨우 넘겼다. 시노팜 백신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바레인에서는 86%로 나왔지만 중국 정부는 79.34%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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