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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차 1위 수성 할까… 커지는 시장에 잇따르는 출사표

현대차, 수소차 1위 수성 할까… 커지는 시장에 잇따르는 출사표

기사승인 2021. 01.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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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속속 출사표
르노, 美합작법인과 수소밴 생산
토요타, 중국에 수소충전소 건립
현대차, 스위스와 합작법인 설립
광저우엔 연료전지 생산기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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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전기차 세계 1위 현대차그룹이 중국·유럽·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르노 등 완성차업체들의 시장 진출 선언도 잇따르고 있어 왕좌를 지켜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각국이 수소차 전환을 서두르는 정책을 쏟아내면서 그동안 시장에 뛰어들 타이밍을 고심하던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도전이 시작된 모양새다.

17일 SNE리서치 등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수소차를 판매한 기업의 국가는 한국, 일본, 중국 3개국에 불과하다. 현대차가 73.8% 점유율로 압도적 1위, 토요타가 11.5%로 유의미한 2위를 기록했다. 그 외 혼다(2.8%)와 중국기업 우롱자동차(2.1%), 골든드래곤(1.9%)은 100대 수준의 판매량을 보였다.

사실상 현대차가 독점하던 수소전기차 시장은 이르면 올해, 늦어도 2~3년이면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될 전망이다. ‘그린 뉴딜’과 ‘블루 웨이브’로 불리는 세계 각국의 친환경에너지 바람이 결국 전기차로는 부족해 수소차, 나아가 수소경제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어서다.

유럽연합을 주도하는 독일이 디젤 교통버스를 전기차나 수소차로 전환하는 내용의 ‘독일 기후보호프로그램 2030’ 정책을 시행하면서 유럽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소경제 확장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초기시장을 잡기 위해 스위스의 H2스테이션과 JV를 설립해 2025년까지 1500대의 수소트럭을 공급하는 전략을 시행 중이고 앞서 2018년부터는 독일의 저력 ‘아우디’와 특허부터 부품까지 공유하는 강도 높은 수소차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선 가장 강화된 환경법안을 따르는 캘리포니아주가 2024년부터 친환경 상용차 의무판매 제도를 시행하면서 수소차 확산의 단초를 제공한다. 특히 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2030년까지 6300만대의 내연기관차 교체를 골자로 한 500조원 규모 전기·수소차 확대계획을 제시하고 있어 불어 올 바이드노믹스 기대감이 커진다. 현대차는 2019년 미국 커민스사와 친환경 파워트레인 공동개발에 나선 상태로, 현지 공략을 위해 수소 트랙터 출시도 예정 중이다. 특히 기술력 부재 논란으로 큰 타격을 입은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 대비 현대차의 높은 제품 신뢰도가 반영돼 향후 대규모 수주도 기대된다.

특히 현대차가 현지 최대 도시 중 하나인 광둥성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거점을 마련 중인 중국은 수소차 초기 시장을 상용차 60%, 승용차 40% 비중으로 가겠다는 목표를 내고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대차는 쓰촨성 상용차 공장에서 수소 트럭을 2022년부터 양산할 계획으로, 초기시장은 광둥성을 중심으로 베이징·상해·충칭 등 대도시가 유력하다.

다만 시장이 폭발적 성장을 예고하고 있어도 현대차로선 마냥 웃지 못할 상황이다. 간 보던 기업들이 하나둘 수소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서다. 상용수소차 판매를 비롯해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까지 전방위적이다.

유럽의 강자 프랑스 르노는 SK가 투자한 미국의 플러그파워와 최근 수소차 생산을 위한 JV를 설립했다. 5~6톤 규모 운송용 수소밴을 내년부터 생산해 10년 새 연 생산규모를 수만대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메르세데스 벤츠와 볼보의 수소 상용차 제조를 위한 JV 설립도 진행 중이다.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선 토요타가 장쑤성을 거점으로 수소충전소를 건설한 후 중국 내 유력기업과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또 중국기업들은 베이징자동차그룹·둥펑자동차그룹 등이 연합해 베이징에 연구개발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독일 보쉬를 중심으로 캐나다·영국의 기업들도 중국 수소연료전지시스템사업에 발 빠르게 진입 중이다.

이와 관련해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궁극의 친환경 차 중 하나인 수소차는 전기차와 부품 공유율이 60~70%에 달하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자동차업계가 자연스럽게 수소차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교수는 “각국과 기업들은 자국의 주도권 확보와 원천기술 개발이라는 여러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 전세계적 인프라 구축 주도 싸움은 가속화 될 것”이라면서 “현대차 등 국내 대표기업의 수소 기술력은 세계적이지만 충전소 관련 원천기술이 부족해 이를 보완하고 세계시장을 주도할 그림을 잘 그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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