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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 유머펀치] 문자 스트레스

[아투 유머펀치] 문자 스트레스

기사승인 2021. 01. 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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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래 논설위원
아투유머펀치
‘할아버지 오래 사네요’(‘오래 사세요’의 오타), ‘할머니 장풍으로 쓰러지셨어’(중풍으로 쓰러진 할머니에 대한 알림 문자), ‘아바닥사간다’(휴대전화가 서툰 아버지의 통닭 사간다는 문자), ‘선생니도 잘 계세요’(선생님께 보낸 안부 문자), ‘너 시발 사이즈 몇이야’(아들의 신발 사이즈를 묻는 어머니의 문자), ‘너 싱싱해?’(여친에게 심심하냐고 묻는 문자), ‘자기야 영원히 사망해’(남친에게 보낸 사랑 문자)...

이따금씩 나타나는 휴대전자 문자 오타는 폭소를 유발한다. 일종의 카타르시스이기도 하다. 그것이 악의가 아닌 실수였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안전재난 문자’에는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이 국민을 위한다는 선의의 행정 서비스인데도 그렇다. 우리는 지금 각 도시와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현황을 공지하고 주의를 당부하는 문자의 범람시대를 살고 있다.

‘의심이 들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가까운 보건소에 예약 후 검사를 받으라’는 내용까지는 전염병 창궐시대를 살아가는 국민으로서 감수해야 할 사안이라 여긴다. 문제는 내친 김에 별의별 문자를 다 보낸다는 것이다. ‘식사 전후 마스크 쓰기와 대화 자제, 저녁 9시 이후 포장·배달만 이용’ 문자도 한두번이지 하루 종일 발신음을 울려댄다. 외지에 볼일이 있어 나가면 그 지역 상황까지 따라다니면서 중계를 한다.

‘주말 강추위가 예상된다’며 ‘외출을 자제하고 수도관 동파와 온열기 화재 등 시설물 관리에 주의하라’고도 한다. 한파경보와 동파주의, 화재예방뿐만 아니다.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합시다’란 내용까지 날아온다. 국민과 주민을 초등학생 다루듯 한다며 은근히 짜증이 난다는 사람들이 많다. 정말이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언제부터 이렇게 친절하고 자상한 행정을 펼쳤던가.

‘코로나 정국’이 국민을 통제하고 길들이기에 더없이 호재였다는 얘기도 그래서 나온다. 실정은 덮히고 선거에는 이득을 본 측면도 없지 않다. 재난 지원금을 받으라는 문자 또한 반가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언발에 오줌누기일뿐더러 어차피 이런저런 세금으로 다시 거둬갈 돈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지친 국민이 바라는 것은 자화자찬과 견강부회의 행정이 아니라 진심어린 위로의 문자 한 통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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