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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당 시위에 등장했던 깃발들의 의미는?

의사당 시위에 등장했던 깃발들의 의미는?

기사승인 2021. 01. 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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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미국을 발칵 뒤집었던 미국 의회의사당 난입 때 시위대들의 손에는 성조기 외에도 이미 패망한 월남기를 포함한 다양한 깃발과 ‘기호’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오른손 손가락으로 표시하는 ‘OK’ 사인이나 독립전쟁 당시 민병대 깃발 등은 극단·인종·반공주의 등을 의미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의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의회에 난입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손에 들린 다양한 깃발 중에서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월남기였다.

NYT는 시위대가 쓴 깃발들의 상징성을 해석하면서 월남기에 대해서는 “당시 시위 현장에서는 노란색 바탕을 배경으로 3개의 붉은 줄이 가로지르는 깃발, 즉 1975년 패망한 월남의 국기를 들고 있는 시위대도 적지 않았다”며 “최근 젊은 우파 사이에서 월남 국기가 반공의 상징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시위대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공산주의의 위협에서 미국을 지킬 수호자로 간주하고 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이들 사이에서 월남기 못지않게 많이 등장한 OK 사인도 눈여겨볼 만하다. 카메라를 향해 오른쪽 손가락으로 OK 사인을 하는 것은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표시다. 미국의 우파 성향 온라인 게시판 ‘포챈’(4chan)에서 2017년쯤부터 백인우월주의의 표식으로 사용됐다고 한다.

시위 현장에서는 18세기 독립전쟁 당시 민병대가 사용한 깃발도 등장했다. 노란색 바탕에 방울뱀이 그려져 있는 깃발은 ‘개드슨 깃발’로 불리는데 ‘밟지 마’라는 경고 문구가 쓰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깃발의 의미는 이른바 ‘큰 정부와 각종 규제에 대한 반감’을 상징한다. 이외에도 직접적으로 개별 민병대 소속이라는 표식을 한 시위대가 다수 포착됐다. 민병대 ‘프라우드 보이스’ 조직원들은 오렌지색 모자를 착용하고 ‘오스 키퍼스’는 팔뚝이나 모자에 표식을 부착한다.

아울러 최근 급격하게 세를 불린 음모론 집단인 ‘큐어넌’(QAnon)의 머리글자인 ‘Q’가 새겨진 티셔츠나 모자 등도 현장에서 자주 목격됐다. 마블 코믹스에 등장하는 해골 마크도 보였다. 홍콩 시위 때 독재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쓰였고, 우파 일부의 마스코트로 알려진 개구리 페페 깃발도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NYT는 “이 상징과 이미지들은 소요 사태의 두드러진 양상이었으며, 많은 미국인들에게 극단주의자와 노골적인 인종주의자, 음모 이론가들이 복음주의 기독교인, 트럼프 지지자들과 나란히 행진하는 그들의 세계관을 드러냈다”고 논평했다.

이어 “이들을 하나로 묶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며 선거를 도둑 맞았다는 확고한 믿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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