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원내대표에게 듣는다] 주호영 “야권, 서울시장 단일화 실패하면 역적으로 몰릴 것”

[원내대표에게 듣는다] 주호영 “야권, 서울시장 단일화 실패하면 역적으로 몰릴 것”

기사승인 2021. 01. 19. 20:5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60·대구 수성갑·5선)
"반드시 단일화로 승리, 서울시정 바로 잡아야"
"4차 재난지원금, 1·2·3차 효과 검토 후 논의"
"당 대표 출마 향후 고민...정치인 국민통합 앞장서야"
아투 초대석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인터뷰5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반드시 야권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정재훈 기자 hoon79@
원내대표에게 듣는다 컷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60·대구 수성갑·5선)는 19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이번에 야권이 단일화에 실패하면 안 되는 쪽 모두가 역적으로 몰릴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원래 단일화는 서로의 유불리에 따라 샅바싸움도 있고 단일화가 안 될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우리 후보로 단일화되면 좋겠지만 이번에는 안 대표가 철수하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3자 구도가 되면 여당이 유리하다는 관측과 관련해 주 원내대표는 “안 대표는 ‘야권 분열로 민주당이 집권하게 하면 안 된다’고 하고 본인(안 대표)도 단일화하자고 말하고 있지 않나”라며 “저희도 반대가 없다”며 다시 한 번 야권 단일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야권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주 원내대표는 “우리는 공당이기 때문에 마냥 당 밖에 있는 분과 단일화를 기다릴 수가 없다”며 “우리의 당헌·당규에 따라 우리 후보를 뽑되, 분열은 필패니까 우리 후보가 뽑힌 다음에 다시 안 대표든 금태섭 전 의원이든 반드시 단일화를 해서 서울시장을 되찾아 와서 잘못된 시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7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주 원내대표는 18·19·20대에 이어 21대 현역 5선 국회의원이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대구지방법원 판사와 대구고등법원 판사를 거쳐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지냈다. 대화와 합의를 중시하는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정치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3자 구도도 불사하겠다고 했는데?

“3자 구도가 돼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이 단일화에 소극적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당이 후보를 뽑는 경선 절차를 진행할 건데 들어와서 해도 좋고 우리가 뽑아 놓고 와서 단일화해도 좋으니 본인(안 대표)의 결심이 서면 언제든 말해 달라는 것은 단일화에 대해 뜻이 있다는 것이다. 단일화에 대한 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김 위원장의 말은) 3자 구도가 되더라도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철저히 준비하자는 것이다. 3자 구도를 좋아할 분이 누가 있겠나.”

-공수처 출범을 놓고 여당과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데?

“우리 당이 공수처를 반대할 때도 저는 공수처 자체는 찬성했다. 단 공수처장은 야당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 모두를 대통령이 임명하지 않나. 검찰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할 수가 없다. 자신들을 향한 인사권을 갖고 있으니까. 대통령이 인사권을 가져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가 안 되니까 그래서 임기만 끝나면 수사를 한다. 야당이 추천하는 공수처가 만들어지면 존재만으로도 살아있는 권력이 함부로 못 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원래 공수처 출범 당시에는 처장과 수사관 3명을 두는 구조였다. 지금 민주당이 20명 넘게 키워서 난리가 났는데 (야당 추천 처장이면) 극소수 인원으로도 살아있는 권력 수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수처장 추천권을 야당에 주기만 해도 (공직사회의) 투명화와 고위층 비리를 없애는 데 획기적일 것이다. 지금처럼 여당이 추천하는 것은 오히려 검찰이 수사를 못 하게 막는 기구가 될 것이라 본다.”

-4차 전 국민 재난지원금 논의가 적절하다고 보나?

“올해 예산이 558조인데 사실은 유사 이래 위기다. 예산 규모를 줄여서 그중에서 아껴서 재난지원금도 줘야 하는데,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무조건 적자국채를 내서 그냥 퍼주는 것이다. 국민들은 받으면 좋지만 누군가는 이것을 갚아야 한다. 자식들이 갚아야 한다. 몇몇 광역단체장이 우리나라가 아직도 재정 건전성이 다른 나라보다 좋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런 나라들은 기축통화국이라 해서 돈만 찍어내면 되는 나라들이고 우리 같은 경우는 대외의존도가 높아서 어디서 삐걱거리면 국가 경제 전체가 외환위기(IMF) 같은 것이 올 수가 있다. 나라 살림을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 필요하면 위기 때 재난지원금 지급하는 것이 맞긴 하다. 하지만 1·2·3차 재난지원금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살펴봐야 하고, 그걸 또 어떻게 갚아야 할지도 봐야 한다.”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본인이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라”고 해서 논란이 됐는데?

“윤 총장이 총장직을 마치고 정치하려고 총장직 수행하는 중에 정치적 고려를 하고 있다는 공격을 받았다. 윤 총장이 총장임기를 마치고도 정치할 생각이 없다면 그것을 밝히는 것이 가장 클리어 한 것이고, 본인이 공격받을 가능성을 줄이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윤 총장이 여론조사에 포함되는 것이 맞다고 보나?

“윤 총장이 두 번 정도 (여론조사에서) 빼달라고 했는데도 안 뺀다고 한다. 여론조사기관에서 안 빼는 것을 강제할 수는 없지 않나. 하지만 가장 정치적으로 중립적이고 독립적이어야 할 검찰총장을 대선 지지도 조사에 넣는 것 자체가 좀 난센스긴 하다.”

아투 초대석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인터뷰8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오는 2월 임시국회가 끝나면 당 대표를 포함해 향후 진로에 대해 모색해 보겠다고 밝혔다. / 정재훈 기자 hoon79@
-윤 총장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권후보가 안 나오는 게 아니냐는 말도 있는데?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우리 당내 몸담고 있는 후보자들과 윤 총장 지지율 자체만 보면 그런 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윤 총장의 현재 지지율은 ‘반문(반문재인) 지지율’이다. 문재인 대통령, 추미애 법무부 장관, 검찰 내 추 장관 추종자들이 제대로 권력에 대한 비리를 수사하는 윤 총장에 대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인사권, 감찰권, 징계권 등을 동원해서 핍박을 하니까 그것은 아니라고 응원하는 표다. 다시 말해 ‘반문’표다. 결국 대선국면에 들어가면 우리 당이 내는 후보와 여권 후보 1대 1 구도로 갈 가능성이 크다. 윤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정치를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민주당 지지를 떠난 표들이 있는 것이다. 야권은 대선을 앞두고 단일화될 것이고 그렇게 모일 것이다. 현재 우리 당에 몸담고 있는 주자들의 지지율이 윤 총장보다 낮다고 해서 우리 당이 대선에서 어렵다고 보지 않는다.”

-상임위 포기전략 옳았다고 보나?

“개인적으로는 받는 것이 괜찮다는 입장이었다. 초선들과 상임위원장을 맡을 당사자들인 3선들이 맡지 않겠다고 해서 못 받아왔던 것이다. 예산이 일방적으로 통과될 때 예결위원장이라도 우리가 받아왔으면 하는 생각이 없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협치할 생각 없이 밀어붙이는 건 막을 방법이 없었지 않느냐. 별 차이가 없지 않느냐. 오히려 상임위원장을 맡아서 우리가 책임을 같이 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잘못된 게 아니냐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상임위를 맡지 않은 것이 지금도 잘한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

-원내대표로서 전투력이 없다는 얘기도 나왔는데?

“저는 용어 자체도 동의하지 않는다. 국회 선진화법이 생겼다. 그것이 시행되고 난 이후엔 이전의 강경한 장외투쟁, 보이콧, 삭발, 단식 등 이런 것들 사실상 위법이기도 하고 별로 효과가 없다는 것을 과거 경험에서 확인했다. 단식이나 삭발 등은 낡은 모습의 투쟁방법이다. 예전처럼 의사 진행을 힘으로 막고 보이콧하는 이런 방식은 힘이 없다는 것을 같이 인식해 주셨으면 좋겠다.”

-4·7 재보선이 끝나면 대선 국면으로 넘어가면서 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아야 하는데?

“당원 당규에 의하면 대선 후보와 당 대표를 따로 뽑게 돼 있다. 오는 4월 김종인 비대위원장 임기가 끝나면 바로 당 대표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를 두 달 안에 열어야 한다. 그때 뽑힌 당 대표를 중심으로 또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를 오는 9~10월경에는 해야 한다. 내년 3월 9일이 대선이다. 예전 12월 대선 때 8월 이전에 뽑았으니까 넉달 전쯤에는 뽑아야 한다.”

-당 대표 출마 권유가 많은 것으로 아는데?

“일단 우리 당이 비대위 체제다. 그래서 원내대표가 당의 중심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 오는 2월 임시국회가 끝나면 사실상 원내대표 역할도 끝난다고 본다. 일단 2월 임시국회 끝나면 고민해 보려고 한다. 원내대표마저 당 대표 나간다고 하면 누가 당의 중심을 잡겠는가. 우리 당을 위해 쓰일 자리가 어디일지를 의견을 들은 후 향후 진로를 모색해 보려고 한다.”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보다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국민 갈등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한 나라 한 땅에 살면서 서로 미워하고 편가르기가 너무 많고 심하다. 자기 주장을 조금씩 줄이고 국민들이 하나 되는 데 힘을 합쳐줬으면 좋겠다.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국민통합을 해야 한다. 하지만 선거 때마다 이런저런 유불리에 따라 진영을 가르고 편을 가르는 것은 좀 없앴으면 한다. 공적책임을 맡았으면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공심을 갖고 대한민국이 가장 잘되게, 우리 국민들이 가장 편안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당이나 민주당이나 개인의 이익과 당리당략에 따를 게 아니라 한 시대를 책임지는 정치인으로서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말씀 드리고 싶다. 국민들에게는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서로 미워하지 말고 상대를 이해하고 한마음 한뜻 하나의 국민이 되자는 부탁을 간곡히 드리고 싶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