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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어 또 택배 대란 오나…택배노조, 총파업 예고

추석 이어 또 택배 대란 오나…택배노조, 총파업 예고

기사승인 2021. 01. 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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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인력 투입, 야간배송 중단이 핵심
노사 입장 차이 커…구정 전 합의 미지수
택배노조 총파업 예고
택배노조가 택배회사에 과로사를 막기 위한 대책을 요구하며 협상 결렬 시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19일 오전 서울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노동자들이 물품을 옮기고 있다./연합
지난해 추석 연휴 업무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던 택배 노동자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또다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택배 노동자들은 물량이 급증하는 설 연휴 전에 과로사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노사정이 마땅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택배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할 경우 설 연휴 물류 대란이 불보듯 뻔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9일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과 택배사, 정부는 5차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3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택배노조는 △택배사의 분류인력 투입 △야간배송 중단 및 지연배송 허용 △택배노동자 처우개선 △택배기사 적정 수수료 보장 등을 요구했다.

앞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19일 5차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 20~21일 이틀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가결 시 2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업에는 CJ대한통운·우체국·한진·롯데·로젠택배 등 5개사 조합원 55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우체국 택배기사는 이번 합의와 무관하게 노사 간 단체교섭이 결렬될 경우 오는 27일부터 총파업을 시작한다. 설 연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겹친 만큼 설 물류 대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택배 분류작업이다. 지난해 9월 이후 이 사안에 대한 노사가 합의와 파기를 반복했기 때문에 이번 파업전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달 7일 출범한 사회적 합의기구는 같은 달 14일 1차 회의에서 ‘분류작업은 사용자(택배사) 업무’라는 내용에 합의했다. 그러나 2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은 사실상 파기됐다. 택배업계 대표로 참여한 한국통합물류협회 관계자가 “1차 회의에선 분류 작업의 범위, 용어의 명확화 등을 협의했을 뿐 합의는 없었다”고 주장한 데 이어 분류작업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시하지 않은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생활물류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합의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노조는 지난해 9월 추석을 앞두고도 분류작업을 거부하며 파업을 예고했었다. 당시 정부와 택배사가 추석 기간에 인력을 충원하겠다고 약속했고, 노조는 합의안을 받아들여 파업 계획을 철회했다.

그러나 노조는 정부와 택배사가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 대책 발표 후에도 택배사들의 대책 이행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롯데택배와 한진택배는 사실상 분류작업 인력을 투입하지 않았으며, CJ대한통운은 분류작업 비용을 여전히 대리점에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 측은 “지난해 12월 이후 과로로 쓰러지거나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택배기사는 5명인데 모두 한진과 롯데 소속”이라며 “이들이 쓰러진 택배 현장에는 분류 인력이 단 한 명도 투입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택배업체 측은 “대리점과의 비용 분담 협상이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분류작업 등에는 차차 인력을 보충해나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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