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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자 자살로 밝혀진 터키 문화재 유출…사진조차 없어

고고학자 자살로 밝혀진 터키 문화재 유출…사진조차 없어

기사승인 2021. 01. 2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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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 시대 유물 10점 유실
사진, 설명 부족으로 회수 난항 예상돼
제우그마 뮤지엄
터키 가지안텝 지역에 위치한 제우그마 박물관/사진=이스탄불 정근애 통신원
‘모자이크 모나리자’로 불리는 ‘집시 소녀’ 작품으로 유명한 터키 가지안텝 제우그마 박물관에서 다수의 유물이 유실됐다는 사실이 한 고고학자의 극단적 선택 이후 밝혀졌다. 그런데 유실된 물품에 대한 자료가 부족해 회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18일(현지시간) 후리옛, 투르크타임, 밀리옛 등 현지 언론은 터키 문화관광부가 제우그마 박물관에서 사라진 유실물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월 13일, 제우그마 박물관에서 일하던 젊은 고고학자 메르베 카취므쉬가 고향 디야르바크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녀는 유서에서 재고 기록이 없는 유물을 빼돌리라는 강요가 있었으며 이를 거부하자 직장 내 따돌림을 당했다는 진술을 남겼다.

터키 문화관광부는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자살한 고고학자에게 절도행위가 강요된 유물이 무려 8729개이며, 이 중 2443개의 유물에는 재고 기록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청동기시대 초기 및 중기 유물 중 10개가 이미 사라졌다고 밝혔다.

제우그마 뮤지엄
제우그마 박물관 내부의 모자이크 작품들/사진=이스탄불 정근애 통신원
터키 문화관광부는 통상적으로 역사적 유물이나 예술품이 도난되는 경우 수집가들이 입수하거나 경매장에서 거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문화재 밀수방지 사이트에 공지한다. 문제는 이번에 제우그마 박물관에서 사라진 유물들의 경우 사진조차 남겨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유물의 사진과 관련 정보를 넣어 공지하는 것과는 달리, 해당 유물에는 시대와 형태에 대한 세 줄 정도의 문장만이 기재되었다. 일부 내용을 살펴보면 ‘재고 번호: 8.66.96/이름: 항아리/종류: 테라코타/시대: 청동기 시대/크기: 높이 8.6cm, 너비:6.6cm/설명: 붉은 흙, 타원형 몸체, 이중 테두리, 짧은 원통형의 얇은 굽이 있는 바닥, 몸체에 파손과 균열 있음/사진 없음’ 정도로 기재돼 있다.

현지 언론 후리엣에 따르면 이 외에도 제우그마 박물관에서 2013년에 사라진 17개의 유물 역시 사진이 남겨져 있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작품이 해외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인터폴에게 제공할 사진과 정보 모두 부족한 것이다.

사진도 없고 외관에 대한 설명조차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라진 역사적 유물을 찾는 방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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