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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서울시장 출마 임박…‘박·안·나·오’ 인물구도 ‘응답하라 2011’

박영선, 서울시장 출마 임박…‘박·안·나·오’ 인물구도 ‘응답하라 2011’

기사승인 2021. 01. 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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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인사하는 박영선<YONHAP NO-3573>
사의를 표명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0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정부대전청사 대회의실에서 직원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연합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이 임박함에 따라 여야 구도의 윤곽이 드러났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박 장관과 우상호 의원의 2파전 양상으로 굳어지고 있다. 야권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유력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민들은 2021년 시장 후보군의 면면이 낯설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들 대부분은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이 처음 당선된 2011년 서울시장 보선의 주요 등장인물이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동안 한국 정치는 역동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국 정치가 여야를 막론하고 늙어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박 장관은 20일 사의를 표명하고 서울시장 도전에 나섰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중기부 확대간부회의를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경선 행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의 출마로 4·7 서울시장 보선이 ‘2011년 서울시장 보선 데자뷔’라는 말이 나온다. 10년 전과 후보군이 거의 같고 주요 후보들이 2011년 보선과 인연이 있다.

박 장관은 2011년 서울시장 보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당시 박원순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패하면서 통합 후보 자리를 내줬다. 일찌감치 경선 레이스를 달리고 있는 야권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오 전 시장은 당시 무상급식 투표에 시장직을 내걸며 보선의 빌미를 줬다. 나 전 의원도 박 전 시장과의 본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안풍(안철수 바람)’을 일으켰던 안 대표 도 박 전 시장에게 후보직을 전격 양보했었다.

2011년 서울시장 선거판을 뜨겁게 달궜던 ‘박·안·오·나’(박영선·안철수·오세훈·나경원)는 10년의 세월이 흐른 2021년 선거에서도 존재감이 여전하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안·오·나’가 유력한 차기 서울시장으로 꼽힌다. 이번 선거전이 ‘정치권의 노쇠화’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혹평도 제기된다. 기존 인물들이 정치적 입지를 확대하는 동안 정당이 새 인재를 발굴하는 역할을 등한시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정치권 내부에 강고한 기득권의 벽이 형성돼 있다”며 “정당이 새로운 인재를 찾아 차기 지도자로 육성하는 역할을 가볍게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평론가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이보다 몇 번을 더 변했어야 할 정치권이 10년 전 구도를 재현하고 있다”며 “깊이 성찰해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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