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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생산설’에 고민하는 기아…車 업계가 본 ‘맞손’ 가능성은?

‘애플카 생산설’에 고민하는 기아…車 업계가 본 ‘맞손’ 가능성은?

기사승인 2021. 01. 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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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애플카' 협력설 일단 부인…"결정된 바 없어"
업계 "합작 가능성 낮지 않아"…완성차·IT간 시너지 기대
전문가 "기아 사업 확장 여력 충분…PBV 중심 협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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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가칭)’ 콘셉트의 3D 렌더링 이미지./사진 = 렛츠고디지털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인 일명 ‘애플카’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 관계 구축에 나선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 기아가 새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기아가 최근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도약을 목표로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중심의 ‘플랜S 전략’ 추진을 본격화한 데다 만약 애플의 협력사로 낙점될 경우 기아의 주요 생산기지인 조지아 공장을 활용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아가 주문형 자동차인 ‘목적기반차량(PBV)’ 개발을 미래 신사업의 또 다른 핵심축으로 삼았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애플과의 협업을 계기로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다양한 전기차를 위탁 생산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형제 계열사인 현대차와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시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플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사업 협력을 제안받은 현대차그룹이 내부적으로 현대차가 아닌 기아가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아는 이날 공시를 통해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과 관련해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도 애플과의 전기차 생산 협력설이 불거진 지난 8일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 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지만,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애플과의 애플카 공동 개발 및 생산에 대한 가능성을 일단 열어둔 가운데 업계에선 현대차그룹과 애플 간 합작 가능성이 낮지 않다고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이 올해를 ‘전기차 전환’의 원년으로 삼은 데다 첨단 자율주행 기술 및 전기차 생산능력을 갖춘 현대차와 기아가 독보적인 IT 기술력을 보유한 애플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단숨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전기차에 애플의 통합 운영체제(OS)가 결합될 경우 제품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도 다음달 내 발표를 앞둔 현대차그룹의 묘안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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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지난 13일 공개한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번째 모델 ‘아이오닉5’ 외관 티저 이미지./제공 = 현대자동차
특히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말 공개한 새 ‘2025 전략’에서 4대 신사업의 핵심 분야로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을 필두로 한 차세대 전기차를 꼽은 점도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현대차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는 한편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 ‘JW(프로젝트명)’와 ‘eG80(가칭)’를 추가 투입해 벤츠·BMW 등이 선점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다만 현대차가 지난 50여년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쌓아온 탄탄한 입지를 감안하면 애플과의 협업을 통한 이득이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애플과 협업한다면 전기차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가격 경쟁력 면에서 우위에 설 수 있고 반값 전기차를 앞세운 테슬라를 견제할 강력한 카드를 갖게 되는 셈”이라며 “하지만 대만의 폭스콘처럼 애플의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하청 업체로 전락해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치밀한 득실 계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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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지난 15일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한 전기차 및 목적기반차량(PBV) 제품 라인업./제공 = 기아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애플과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경우 애플카를 공동 개발 및 생산할 핵심 계열사로 기아를 낙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최근 31년 만에 사명과 로고를 바꾸고 새 출발에 나선 기아가 중장기 전략 ‘플랜S’를 기반으로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전기차, 모빌리티 서비스, PBV 등으로 사업 확대를 선언한 만큼 현대차 대비 사업 영역 화장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기아가 올해 출시를 앞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신형 전기차 ‘CV(프로젝트명)’를 비롯해 2027년까지 승용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다목적차량(MPV)까지 7개의 전기차 라인업 구축을 예고한 점도 기아의 강점으로 꼽힌다.

기아가 미래차의 테스트베드 격인 미국에 생산 및 판매망을 보유한 점도 경쟁사와 비교해 우위에 선 부분으로 지목된다. 기아의 주요 생산기지인 미국 조지아 공장은 차체, 도장, 조립 등 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연간 생산능력은 34만여대에 달한다. 특히 친환경 정책 기조를 앞세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핵심 공약인 ‘녹색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애플의 전기차 생산거점을 본토 내에 두게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도 현지 생산체제를 이미 구축한 기아와의 협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기아가 주문 형태의 PBV 개발과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 만큼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있어 현대차보다 운신의 폭이 넓을 것”이라며 “확장성이 우수한 E-GMP를 활용해 목적에 맞는 다양한 전기차를 만들어낼 충분한 역량을 갖춘 만큼 애플뿐 아니라 구글, 아마존과 같은 IT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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