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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의 선택과 집중…휴대폰 접고 전장·AI·로봇 ‘올인’

구광모의 선택과 집중…휴대폰 접고 전장·AI·로봇 ‘올인’

기사승인 2021. 01. 2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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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2월 서울 서초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의 고객편의성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LG전자
LG전자가 5년째 적자를 기록한 스마트폰 사업부에 대해 매각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최근 자동차 부품,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개편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만년 적자인 스마트폰 사업을 어떤 방향으로든 효율화해야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돈 안 되는 사업은 과감이 접고, 미래 먹거리를 집중적으로 키우겠다는 구 회장의 실용주의가 LG전자 모바일(MC) 사업본부로 향하고 있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인공지능(AI), 로봇, 전장, 전기차 배터리 등을 그룹의 새로운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LG전자가 이날 MC사업본부 매각을 시사한 것도 스마트폰 대신 전장, AI, 로봇 사업에 힘을 실겠다는 계획으로 비친다.

특히 LG전자는 전장사업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이하 마그나)과 함께 오는 7월 1조원 규모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차와 자율주행차가 각광받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간파하고 자사의 기술력과 마그나의 글로벌 영업망 등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포부다.

이에 LG그룹은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파워트레인, 차량용디스플레이, 차량 통신·조명용 부품을 아우르는 종합 전장 회사로 변신했다. 계열사별 사업을 종합하면 전기차 분야에서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환경을 갖춘 셈이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이달 11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1에서 열린 마그나 프레스 행사에 출연해 “우리의 목표는 산업계의 선도적 자동차 부품 및 솔루션 공급사 중 한 곳이 되는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이 LG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의 핵심 동력원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전장 사업을 키우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AI와 로봇은 LG가 전장과 함께 최근 공을 들이는 분야다.

LG그룹은 이달 7일 LG전자·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16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인공지능 전담 조직인 ‘LG AI 연구원(LG AI Research)’을 출범했다. LG는 AI 연구원에 세계적인 AI 석학이자 구글의 AI 연구조직 ‘구글브레인’ 출신인 이홍락(43) 미국 미시간대학교 교수를 영입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AI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AI 사업을 확대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LG가 이같이 첨단 산업 분야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다 보니 LG전자가 조만간 전장과 AI·로봇 등의 분야에서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이나 합작법인 설립 등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C사업부는 매각이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결국 그 매각대금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 부품 등 전장사업과 로봇 사업 등을 키우는 데 쓰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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