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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자들은 각성하라” 중증환자 치료실 공개한 캐나다 병원

“음모론자들은 각성하라” 중증환자 치료실 공개한 캐나다 병원

기사승인 2021. 01. 2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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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한 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마치 우주선 같은 중증환자 집중 치료실을 공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고 1년이 지났지만 캐나다에서는 여전히 정부의 거대 음모론으로 치부하고 방역수칙을 따르지 않는 이들이 존재한다. 앞서 캐나다 간호사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봉쇄 반대 및 마스크 반대시위에 참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한 병원은 지역 언론사를 초청해 간략한 영상과 설명을 통해 병원 내 코로나19 중증환자 집중치료실 내부를 공개했다.

7년 동안 이곳에서 근무해온 간호사 젠은 “우리 모두가 1년 전에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곤 예상하지 않았다. 마치 영화 속 장면 같다. 초현실적이고 비현실적이다”라며 “내가 겪는 이곳의 모습을 지역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심각성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방 전체 환기를 위한 통풍기와 방수포로 분리된 방을 보여주며 이 모든 것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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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공개한 집중 치료실 방의 내부/ 사진= CTV news
또 다른 간호사 타샤는 “이 부서에서 일 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항상 나를 따라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히며 “하지만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행운이고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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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포로 분리 해 놓은 방 / 사진= CTV news
호흡기 치료사 케이티는 수많은 필터들을 비롯해 배관시설이 설치돼있고 철저히 봉쇄된 중환자실을 ‘우주선’이라고 묘사했다. 케이티는 “환자들 곁에 가족도 없고, 꽃도 없다. 풍선도 없으며 방문자도 없다. 무균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슬픈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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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에게 전달된 감사 카드가 병원 내부 벽면을 채우고 있다/사진=CTV news
병원은 환자 수용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호소하며 모든 의료진이 근무시간을 초과해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이들은 평소 담당 환자수의 두 배인 1인당 평균 7-8명의 환자를 맡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이 매일같이 초긴장 상태이며 입원 환자가 줄지 않는다면 의료진과 지역사회 전체가 매우 위험한 상태에 놓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자를 수용할 침상과 공간이 부족해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사용 가능한 모든 공간을 확보해 놓은 상태이다.

마지막으로 병원은 “정부와 공중보건부의 지시를 따라야만 한다. 음모라고 믿거나, 무시한다면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필사적인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는 셈이다. 거리두기를 지켜달라, 그것만이 위기에서 우리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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