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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기수 조슈아 웡 가족 호주 이민한 듯

홍콩 민주화 기수 조슈아 웡 가족 호주 이민한 듯

기사승인 2021. 01. 2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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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집 팔고 호주로 떠나
홍콩 민주화의 기수로 불리는 조슈아 웡(黃之鋒·25)의 가족들이 최근 모두 호주로 이민을 떠났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만약 사실이라면 현재 수감 중인 그 역시 형기를 마친 후 호주로 떠날 가능성이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홍콩의 민주화는 동력을 잃은 채 급속히 열기가 식어갈 수도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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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웡이 지난해 12월 재판을 받으러 가기 직전 수갑을 찬 두 손을 쥔 채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가족의 호주 이민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제공=홍콩 밍바오(明報).
홍콩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1일 전언에 따르면 웡의 부모와 남동생이 최근 홍콩 소재의 자택을 시가보다 10% 정도 싼 값에 매각한 다음 호주로 황급히 출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체적인 상황으로 미뤄볼 때 다시 홍콩으로 돌아오지 않을 확률이 상당히 높은 듯하다. 이민을 떠났다는 소문이 상당히 근거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웡은 지난해 12월 불법집회 조직 및 선동 혐의로 홍콩 법원으로부터 징역 13.5개월을 선고받은 탓에 현재 수감 중에 있다. 죄목은 2019년 6월 21일 완차이 지역에서 벌어진 홍콩 시민들의 대규모 불법시위를 조직한 외에 가담, 선동한 혐의였다. 당시 홍콩 시민 수천명은 경찰 본부를 둘러싼 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웡은 이외에도 2019년 10월과 지난해 6월 불법집회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해 있다. 최악의 경우 13.5개월 이상의 징역을 살아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가족을 따라 이민을 선택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홍콩 당국이 호주 이민을 조건으로 골치만 아프게 만드는 그에 대한 관대한 처벌을 내린다면 가석방 등을 통해 자유의 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민주화 진영 내부에서 홍콩 당국이 그의 가족에 대한 입박을 가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어쨌거나 가족의 이민으로 조슈아 웡은 상당한 심경의 변화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더불어 홍콩의 민주화 운동은 갈수록 침체 국면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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