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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200% 성과급’ 받는다… “영끌·빚투 대출로 이익 증대 영향”

은행권 ‘200% 성과급’ 받는다… “영끌·빚투 대출로 이익 증대 영향”

기사승인 2021. 01. 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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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직원들이 200%에 육박하는 성과급을 받게 된다. 코로나19 이후 부동산·주식 시장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대출로 투자)’ 등 수요로 대출 규모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 은행권 이익이 전년도보다도 상당 폭 늘었기 때문이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후 19일까지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노사가 줄줄이 임금·단체 협약(임단협)을 타결했다. 임금 인상률은 은행 4곳 모두 노사 상급단체인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기존 합의한 1.8%를 받아들였으며, 이중 절반(0.9%)을 공익재단에 기부한다.

이 가운데 기본급 등을 포함한 통상임금의 180∼200% 수준으로 성과급도 타결됐다. 이는 전년도와 약간 적거나 비슷한 규모다.

국민은행·농협은행은 1년 전과 같은 200%, 신한은행은 10%포인트(p) 내려간 180%의 성과급을 준다. 이달 13일 임단협을 타결한 우리은행 노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확정 후 특별상여금 지급 여부나 규모를 정할 예정이다.

여기에 성과급과 별개로 지급되는 격려금·위로금 및 신설된 복지 혜택 등을 포함하면 예년보다 혜택이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연말 ‘특별 위로금’ 명목으로 150만원을 현금 지급했다. 국민은행도 성과급에 격려금 150만원을 더해주기로 했다.

농협은행·국민은행 등은 새 복리 후생 제도도 도입했다. 농협은행 노사는 특수근무지 수당 대상 확대, 국내여비 개선 등에 합의했으며, 국민은행은 직원 1대1 맞춤 건강관리 프로그램 신설과 육아휴직 분할사용 횟수 확대, 반반차 휴가, 공동 임차제도 도입(보증금 일부 지원) 등을 통과시켰다.

하나은행·농협은행의 올해 희망퇴직 조건도 개선됐다. 하나은행은 특별퇴직금이 전년의 최대 27개월치 평균 임금에서 36개월치(관리자급은 27~33개월치)로 증가했고, 농협은행의 경우 특별퇴직금이 1년 전 최대 20개월치에서 28개월치로 늘었다.

이 같은 혜택 증대는 코로나19발 경기 악화 가운데서도 금융업이 오히려 성장했기 때문이다. 생활고·경영난으로 인한 자금 수요 및 부동산·주식 투자 수요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가계·기업 대출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은행업종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2019년보다 7% 많은 15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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