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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철수 “누가 이기느냐가 아닌 야권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

[단독] 안철수 “누가 이기느냐가 아닌 야권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

기사승인 2021. 01. 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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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초청 대담
"누가 이길 수 있고, 도덕적이며 유능한가 판단 기준"
"야권 단일화해도 쉽지 않은 승부...당선되면 연임 도전"
"의사와 벤처기업가로서 코로나19 극복·민생경제 해결"
서울시장 후보 초청 대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9
서울시장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4일 아시아투데이의 단독 인터뷰에서 “누가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야권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정재훈 기자 hoon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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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59)는 24일 “의사 안철수가 코로나19 잡을 자신이 있다”면서 “벤처기업가로서 서울 시민들의 민생 경제와 부동산 문제, 청년 창업과 취업 등을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초청 대담에서 당선 후 내년 3월 대선에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과 관련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안 대표는 “이번 서울시장 임기를 마치면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면서 “보궐선거를 마치고 나면 임기 1년 2개월인데 연임해야 서울시를 제대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 후보와의 범야권 단일화에 대해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누가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야권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야권 지지자들은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 누가 도덕적이고 유능하게 서울시를 이끌어 나갈 것인가 이 두 가지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은 좀 어떤가?

“연일 영하권의 강추위에서도 마라톤은 계속 하고 있다. 현역 정치인 중에 나만큼 체력 강한 사람이 없지 싶다. 풀코스 마라톤 지금도 뛸 수 있는 사람 있으면 찾아봐라.(웃음)”

-서울시장에 출마한 이유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다. 정권교체가 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완전히 벼랑 끝으로 추락할 것 같다. 이번 정부에 대해 처음에는 기대를 했는데 모든 정책이 망가졌다. 일자리 상황판 어디 갔는가. 집값은 확실히 잡겠다 했는데 반대로 가고 있다. 사회 통합은 되고 있나, 국민 분열이 심각하다. 코로나19 방역을 지금 정부에서 자화자찬하는데 백신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

외교관계는 어떤 정부와 비교해도 모자랄 정도로 지금 모든 국가와 관계가 좋지 않다. 북한과의 관계는 더 악화됐다. 북한은 핵 전력을 강화하고 있고 총체적으로 무능한 정부다. 그 전 어떤 정부에서도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이 정부는 부끄러움을 모른다. 공정과 정의를 스스로 파괴하는 정권이 지속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그래서 정권을 교체해야 하는데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야권이 패한다면 더는 희망이 없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야권 후보에서 정치인 중 1위가 내가 아닌가. 물론 쉽게 결정한 것은 아니다. 내가 몸을 던져 불확실성을 없애고 다른 야권분들이 합심해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게 하는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대선을 접는 결심이 쉽지 않았을텐데?

“반드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기고 혁신적인 행정을 해서 야권이 책임을 지면 서울시가 이렇게 바뀔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서울시장을 대선을 위해 거쳐가는 자리로 생각하는 마음은 전혀 없다. 정권교체를 위한 디딤돌이 되겠다는 마음이 우선이다.”

서울시장 후보 초청 대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6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4일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당선 후 내년 3월 대선에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과 관련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 정재훈 기자 hoon79@
-야권이 단일화가 돼도 여권과의 승부가 쉽지 않아 보인다.

“야권이 단일화가 되도 쉬운 승부가 아니다. 내가 단일후보가 된다고 가정해도 여당 후보와 박빙의 승부가 될 거다. 정당지지율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비슷하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35%정도 나온다. 그리고 열린민주당까지 합친다고 보면 범여권 진영이 40% 이상 나온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25~30% 나온다. 국민의당이 5~10% 나온다. 야권 합쳐도 최대 40%다.

그리고 선거일 당일 변수도 생각해야 한다. 보궐선거라 임시공휴일이 아니다. 생업에 바쁜 사람들이 투표를 포기할 수도 있다. 그러면 조직력 있는 민주당이 더 유리해진다. 그래서 지금 야권에 유리한 상황이 아니다. 또 정부가 재난지원금과 백신, 시진핑 중국 주석 방한 등 이벤트를 통해서 얼마든지 선거에 개입할 수 있다. 그래서 야권에서는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것이다.”

-야권의 단일화가 안 될 수도 있고, 야권 단일후보가 안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이미 공언했듯이 야권 단일후보를 최선을 다해 돕겠다. 야권 후보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대국민 서약을 하자고 제안했다. 공정한 페어플레이를 해야 하고 네거티브로는 안 된다. 정책 경쟁과 비전 경쟁을 해야 한다. 그리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승복하고 단일 후보를 위해서 모든 후보들이 돕겠다는 서약을 하면 대중 정치인으로서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단일후보가 안 된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그래야 정권을 바꾸고 나라를 살릴 수 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했다. 단일화 룰 미팅 입장은?

“그래서 실무협상을 지금부터 하자고 하는 것이다. 지금부터 협상해서 지도부에서 수용하면 그 룰대로 하면 된다. 3월에 협상을 시작하면 늦는다. 지금부터 협상해야 단일후보로 여권에 대항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단일화 룰에 대해서는 실무자들에게 맡기고 난 그에 따르면 되는 것이다.”

-‘의사 안철수’가 보는 코로나19 극복 방안은?

“향후 1년 간 서울시의 최우선 과제가 코로나19 극복과 부동산을 포함한 민생 경제다. 둘 다 내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다. 의사로서 현장에서 뛴 전문성이 있고 벤처기업가로서 일자리도 만들어 봤다. 코로나19 극복은 종식 시기를 예상해야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정부 계획은 올해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런데 목표는 목표일 뿐 더 지체될 수도 있다. 내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어쨋든 전체를 보면 우리는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의 절반쯤 왔다. 지금까지 힘들었던 시간만큼을 더 보내야 한다.

세 가지가 중요하다. 먼저 사회적 거리두기로 감염 속도를 줄이려 하는데 그 개념을 바꿔야 한다. 실효성도 없고 소상공인들만 고통받는다. 밤 9시 이후 영업 제한도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코로나가 밤에만 전염되나. 1대1로 코칭하는 헬스클럽은 닫게 하고 10명 정도 단체로 배우는 체육교습소는 열게 한다. 음료만 파는 카페는 닫게 하고 음식 파는 브런치 카페는 열게 한다. 주먹구구식이다. 특정 업종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면밀한 조사 없이 동일 업종을 다 닫게 했다. 서울시장이 되면 이런 체계를 바꾸려 한다. 밀접 접촉이라 하면 어느 정도 공간에 몇 명을 말하는 건지 그 정의부터 새로 만들어야 한다. 테이블 거리와 환기, 밀폐에 대한 기준을 확실히 정하고 그걸 만족시키면 업종 무관하게 영업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두 번째로 코로나19 병상 문제와 의료진 인력 문제다. 앞으로 4차와 5차 대유행 올 수 있다. 지난 한 해에만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종식이 머지 않았다고 3차례나 말했는데 그 말이 끝나자마자 대유행이 왔다. 그리고 대통령이 그렇게 말하니 정부에서 코로나19 환자 전담 병상을 없애 버렸다. 이제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 또 이제는 병상이 있지만 의료 인력이 없어서 소용이 없는 경우도 많다. 그런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

세 번째로 백신 문제에 대해서 서울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적이지만 인력들에 대한 교육과 장소 준비 등 지방자치단체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분명히 있다. 나도 지난주 서울시청 앞에서 유전자 증폭(PCR) 검사 의료 봉사를 했다. 의료 봉사를 하면서 전체적인 시스템에 문제가 없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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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4일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의사 안철수가 코로나19 잡을 자신이 있다. 벤처기업가로서 서울 시민들의 민생 경제와 부동산 문제, 청년 창업과 취업 등을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 정재훈 기자 hoon79@
-벤처 기업가로서의 경험도 얘기했는데 서울시 민생 경제의 해법은 뭔가?

“당장 급한 건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 내는 것이다. 국가 전체 경제 해법은 중앙정부의 몫이라 서울시장으로서 한계는 있다.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일단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을 재정립해서 소상공인들의 숨통을 틔워 줘야 한다. 그리고 재난지원금도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 재난을 당한 사람에게 주는 게 재난지원금인데 모든 국민에게 주는 건 선거용 포퓰리즘에 불과하다. 나라 재정도 지금 악화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기축통화국도 아닌데 돈을 막 찍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돈을 찍어내서 국가 부채가 늘어나면 국가 신용도가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가 빠진다. 그러다가 외환위기(IMF)가 오지 않았나.”

-부동산 정책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국가 정책이 잘못된 것도 있지만 서울시가 지난 10년 간 재건축·재개발을 막아 버린게 아주 크게 작용했다. 개발할 수 있는 부지가 있는데도 막아 놨다. 노후화돼서 재건축이 필요한 지역까지도 도시재생이라는 이름으로 그냥 막아놨다. 서울 경찰청과 청와대 인근에도 지붕이 무너져가는 집들이 한 두채가 아니다. 도시 재생한다고 페인트 칠하고 벽화 그리는 정도로 주거 환경이 좋아지겠는가. 주민들도 불편하고 위험하다. 당장 안전이 달린 문제인데 왜 재건축·재개발을 막는가.

공급 없이 규제 일변도로 가다보니 집값이 오를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지금 안 사면 내집 마련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30~40대들의 주택 수요가 폭발한 것이다. 공공기관 이전부지라던지 공공용지에도 주택을 더 지을 수 있는데 왜 못하게 하는가. 부동산 정책같은 경우 5년 계획을 내놨다. 향후 5년 간 일반·공공 합쳐 74만6000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장 같은 자리는 장기적인 계획을 내놔야 한다. 눈앞의 이슈에만 매여서는 안 된다. 방향성을 확실히 정하고 가야 한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임대주택도 아직 부족하다. 임대주택을 포함해 10만호를 5년 동안 추가로 공급 하겠다. 정부에서 지금 청년임대주택 30만호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청년임대 주택이라고 내놓은 걸 보니 보증금이 9000만 원에 월세가 몇 십 만 원이다. 그건 청년주택이 아니다. 실제로 청년들의 경제 사정에 맞는 10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청년 일자리 문제도 심각한데?

“내가 창업을 해본 사람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내가 시장이 되는 것만으로도 사회 분위기와 투자자들의 시선이 분명히 달라진다. 서울시장 나온다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하드웨어적인 접근만 한다. 여의도 금융허브 조성과 대규모 금융센터 건립, 그런 것을 말하는데 금융허브 조성하고 건물만 올려 놓는다고 자동으로 투자가 들어 오나. 이제는 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금융을 예로 들었지만 창업지원센터와 산업별 클러스터 같은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창업은 어렵지 않다. 성공하기가 어려운 거다. 창업지원도 좋지만 성공하는 기업이 많이 남을 수 있게 지원하는게 더 중요하다. 실력만으로 경쟁해서 살아 남을 수 있게 불공정 거래 관행을 없애야 한다. 이게 전체적인 기업 생태계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기업에 현금 지원을 하는 것보다 전체 기업 생태계가 선순환 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 조성이 중요하다. 지역적 특성에 맞는 특화산업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4차산업시대를 선도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누구보다 먼저 얘기해 왔는데?

“앞으로 5년 안에 4차산업시대가 본격화 된다. 코로나19 때문에 오히려 더 빨라졌다. 비대면과 온라인 문화가 활성화되고 있지 않나. 다른 나라들은 올해 상반기에 집단 면역이 형성되면 하반기부터는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할거고 4차산업의 가능성을 이미 봤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선도 위치를 차지하려 할 것이다. 우리는 아마 내년 초에나 집단 면역이 될 것 같은데 뒤처지지 않으려면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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