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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창궐에 中 권부 중난하이도 아슬아슬

코로나19 창궐에 中 권부 중난하이도 아슬아슬

기사승인 2021. 01. 2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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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들 전원 핵산검사 받아
중국 수도 베이징의 중난하이(中南海)는 한국으로 치면 청와대라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권부(權府)의 상징이라고 해야 한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비롯한 대부분 당정 최고위급들의 집무실이 몰려 있는 곳이다. 이곳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뚫리면 말이 안 된다. 전 세계 주요국들 중 코로나19 방역에 가장 성공한 국가라는 말을 듣고 있는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해도 좋다.

검사
핵산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베이징 둥청구 주민들. 코로나19가 중난하이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인근 지역 주민들에 대한 전수 검사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제공=신징바오(新京報).
그러나 최근 중난하이가 아슬아슬한 상황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바로 코앞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접근했다는 분석이 없지 않다. 코로나19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4일 전언에 따르면 충분히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베이징의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창궐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그렇기는 하나 꾸준히 확진자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2년 전 개장한 신공항 소재지인 중난하이 인근의 다싱(大興)구에까지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국 당국이 중난하이가 뚫릴지 모른다는 위기 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河北)의 상황 역시 만만치 않다고 해도 괜찮다. 제2의 후베이(湖北)성으로 불리면서 사실상 락다운(전면 봉쇄) 상황에 처해 있는 현실을 보면 진짜 그렇지 않나 보인다. 이와 관련, 허베이성 옌자오(燕郊) 주민 우창하오(吳常浩) 씨는 “지금 우리는 완전히 섬에 갇혀 있다고 해야 한다. 전면 봉쇄로 인해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별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면서 중난하이에 치명타를 안길 수도 있는 허베이성 상황이 좋아지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여기에 전국적인 상황이 좋지 않다는 사실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 24일 0시 기준으로 10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베이징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최악의 경우 중난하이를 위협하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신위안리(新源里)의 개업의 추이젠(崔箭) 씨는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는 총알처럼 빠르다. 베이징이 절대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면서 중난하이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에둘러 강조했다.

중국과 베이징 위생 당국은 분위기가 좋지 않자 서둘러 22일과 23일 중난하이가 소재한 둥청(東城)과 시청(西城)구 주민 전원에 대한 핵산검사를 실시하는 강수를 뒀다. 어떻게든 최고 지도자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최악의 상황만은 막아보자는 생각이 아닌가 보인다. 중국도 이제는 코로나19의 청정 지역이라는 말을 하기 어렵게 됐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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