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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록 노원구청장 “바이오메디컬 단지 조성으로 자족도시 완성할 것”

오승록 노원구청장 “바이오메디컬 단지 조성으로 자족도시 완성할 것”

기사승인 2021. 01.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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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록 노원구청장 인터뷰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25일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창동차량기지 이전이 완료되는 2026년 쯤에는 노원 바이오메디컬단지의 확실한 뼈대가 세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노원의 ‘자족도시’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도시가 조성된 지 30년이 넘었지만 일자리는 부족하고 아파트만 가득해 ‘베드타운’이라는 평가를 벗어나지 못하는 노원구에 세계적 규모의 바이오메디컬 단지를 조성해 8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원대한 목표다.

오 구청장은 25일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창동차량기지 부지 개발에 노원은 물론 서울의 미래가 달려있다”며 “임기 후반기에는 차량기지 이전은 물론 바이오메디컬 단지 핵심이 될 일류병원 유치의 기반을 단단히 조성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오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새해가 시작되면서 민선 7기 임기도 후반기에 들어간다. 임기 후반기에는 어떤 사업을 추진하나.

“추진이라기 보다는 갈무리로 봐야 할 것 같다. 노원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바이오 메디컬 산업단지 조성 기반 마련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주민들이 문화와 자연에서 힐링할 수 있도록 진행한 사업들이 생활에 확실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우선 서울의 마지막 남은 대규모 개발예정지인 창동차량기지 부지 개발에 큰 걸림돌이었던 운전면허시험장 이전에 큰 진전이 있을 것 같다. 베드타운에 머물던 노원을 일과 주거가 함께하는 도시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이곳을 바이오 메디컬 산업단지로 계획하고 있다.

그런데 운전면허 시험장의 이전 부지를 찾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다행히 지난해 3월 노원구와 서울시의 제안을 의정부시가 큰 틀에서 수용하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전 조건으로 의정부에서 요구하고 있는 대규모 체육시설 건립, 장암역 환승주차장 개발 등에 대해 관계 기관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운면허시험장 이전 예정지의 개발제한 구역 해제를 위해 의정부시의 도시관리계획을 적극 지원해 입안도 마친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큰 틀에서는 이전 합의가 됐고 인센티브 및 금원 지원 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 조율만 남았다.

운전면허시험장 이전과 함께 오랜 기간 쌓여 온 주민 요구사항 등 지역 현안들도 함께 해결하기로 했다. 노원구와 의정부시 경계에 있는 장암동 수락 리버시티 1, 2단지 아파트 일대 행정구역 변경, 의정부, 호원복합 체육시설 건립, 장암역 환승주차장 개발 지원 등이다. 계획대로 진행해 향후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자족기능을 갖춘 미래도시 노원을 위한 초석을 차근차근 진행하겠다.”

오승록 노원구청장 인터뷰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25일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대에서도 직원을 노원구청으로 파견보내 근무시킬 정도로 노원 바이오메디컬 단지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바이오 메디컬 단지 조성에 핵심이 될 일류병원 유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서울대병원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대병원 직원이 노원구에 파견나와서 근무하고 있다. 바이오메디컬클러스터TF 팀장인데, 병원 직원이 구청에 와서 근무하는 사례는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국내 최고의 병원인 서울대병원에서도 노원구에 조성될 바이오메디컬 단지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는 뜻이다. 바이오단지가 이미 서울 홍릉에 있긴 하지만 노원에 조성할 바이오단지는 그 10배 규모가 될 것이다.

병원 뿐만 아니라 대형 제약사들을 유치하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바이오메디컬 단지 조성에 대해 주민들이 막연하게 생각하셨을 수도 있는데 2026년 쯤 창동차량기지가 비워지면 병원과 제약회사들이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고 그 때는 주민들이 노원의 발전을 실감하시게 될 것이다.

인근 창동에 K-POP 전용 공연장까지 들어서면 국내 관광객 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문화공연과 의료관광이 함께 가능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계획대로 라면 바이오 메디컬 단지 뿐 아니라 호텔 등 상업시설들도 들어서 약 8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자리가 많이 생기면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요구도 높아질 것 같은데.

“당연하다. 노원구는 아파트가 전체 주택의 83%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지어진 지 30년이 넘어 시설 노후화로 재건축이 필요하다. 대규모 아파트의 재건축은 안전기준 등 관련법이 강화돼 속도가 더디지만 소규모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 같다.

상계뉴타운 지역의 재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4구역은 지난 2019년 12월에 건축물을 준공했다. 6구역은 지난해 4월 공사를 시작했고 1구역은 10월 사업시행 인가를 하는 등 나머지 구역도 사업시행 준비 절차를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중계본동 104마을 주택개발 사업은 10여년의 표류 끝에 올 초 사업시행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접수한 사업시행 인가가 다음달에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의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도시재생을 넘어 신축 아파트와 저층 주거지, 옛 골목길이 공존하는 새로운 방식의 재개발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건축도 일부 단지가 진행되고 있다. 주공 8단지가 지난해 11월 준공했고 태릉현대 아파트는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다. 월계동신아파트와 월계동 재해관리구역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재건축의 첫 단계인 안전진단 기준이 강화돼 어려움이 많지만 구체적인 움직임도 많다. 상계 주공1단지와 상계 보람아파트는 현지 조사 후 D등급이 나와 안전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다. 주공 3단지와 주공 11단지, 주공16단지와 하계동 장미아파트, 상계 한양아파트는 현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절차는 현지 조사 후 D등급 이하가 나오면 주민들이 진단비용을 구에 예치하고 안전진단 용역을 하고 판정을 내리게 된다. ”

-태릉골프장 부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 방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

“정부 정책에 반대할 수는 없다. 노원구가 다른 대상 지역처럼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강경하다. 그래서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고 국토부에 의견을 제출한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부 개발 정책의 큰 틀에는 동의한다.

주택공급을 통해 집값을 안정화 시키고,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겠다는 정부의 기조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하지만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에서도 말씀 드렸다시피 태릉골프장에 83㎡크기 1만 세대를 건설할 경우 매우 심각한 고밀도 주택단지가 된다. 전체 주택의 80%가 아파트인 노원구의 베드타운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다.

그래서 노원구는 지역 고밀화, 교통대란 해소 방안 등 선결과제에 대한 우선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야 주택공급이라는 정책적 과제를 달성하면서도 노원 구민의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태릉골프장 택지 개발이 강남북 균형발전에 역행하지 않고 교통, 녹지환경, 교육, 사회복지 인프라 등 구민들에게 다양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 인터뷰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25일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고속철도 노선을 의정부까지 연장해 서울 동북권 주민들도 고속철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GTX-C 노선을 연장하면서 서울 동북부에서도 부산, 목포행 수서발 KTX(SRT)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진행상황은 어떤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C노선은 경기 양주 덕정~수원까지 74.8㎞ 구간으로 지하 40m 이상 대심도에 철도를 건설하고 주요 거점을 직선 노선으로 연결해 최고 시속 200㎞의 초고속 철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노선 연장은 GTX-C에 SRT가 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현행 수서역이 종점인 SRT가 삼성역까지 연결되고 향후 GTX-C 노선을 따라 의정부까지 연결되는 것이다.

그동안 ‘KTX 의정부 연장 사업’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미 국토교통부가 2016년 GTX-C 노선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면서 수서~삼성간 분기선을 확보해 SRT를 의정부까지 연장, 운행하는 내용을 포함시켰고 2018년 예타가 통과됐지만 이후 국토교통부는 SRT의 의정부 연장방침을 사실상 철회했다.

GTX열차와 SRT열차의 높이가 달라 같은 플랫폼을 쓸 수 없는데다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국토부는 SRT의 GTX-C 노선 연결을 위해 필요한 수서~삼성간 분기선 설계방침도 철회하고 삼성역 복합 환승센터에 SRT 정거장도 설치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대해 서울 동북부 지자체장과 국회의원들은 2019년 12월 ‘KTX 수도권 동북부 연장운행 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SRT 노선의 의정부 연장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현재 수도권 고속철도는 서울, 용산, 광명, 수서역 등 수도권 남부에만 거점역을 두고 있어 수도권 전체 인구의 13%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 동북부 지역의 320만명의 주민들이 KTX를 타려면 서울역이나 용산역으로 가야하고, 향후 GTX-C 노선이 완공돼도 삼성역을 거쳐 수서역까지 가야해 이용이 불편해 국가 균형발전 측면에서 SRT 노선의 의정부 연장이 꼭 필요하다.

경제성과 기술적 측면에서도 2018. 12월 국토교통부의‘GTX-C 예비타당성 조사보고서’에는 GTX-C와 KTX 의정부 연장사업 공동 추진 시 사업성(BC: 1.36)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별도의 KTX 플랫폼이 없어도 의정부 연장 운행이 가능하다. 2017년 개발을 완료하고 2020년부터 전국 노선으로 투입할 예정인 신형열차(EMU-250)는 GTX 플랫폼 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약 4000억원의 KTX 플랫폼 건설비도 절감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KTX 의정부 연장 사업은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조속히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어서 KTX 의정부 연장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평소 현장 행정을 중시하는데 현장을 중시하는 이유와 실제 현장에서 개선한 행정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답은 현장에 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많은 곳을 방문하지는 못하지만 현장은 자주 다닌다. 현장을 가보지 않고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동네 구석구석을 찾아다니고 주민들의 삶을 들여다 보다보니 이제는 노원구 전체가 머릿속에 들어와 있다.

대표적 사례로 광운대역에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없었다. 주변 경로당에서 그 얘기를 듣고 실제 가봤더니 없더라. 코레일에서는 역 구조상 승강기 설치에 난색을 표했는데 역을 잘 살펴보니 공간이 있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예산이 없다고 했다. 36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데 그 중 절반을 구에서 내기로 하고 올해 착공한다.

현장을 중시하는 것은 달라진 마음가짐 때문이다. 구청장이 된 후 풀 한포기 벽돌 한 장이 예사롭지 않고 고장난 신호등, 하물며 깨진 보도블록조차도 미리 점검 못한 본인 책임 같았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얻을만한 곳이 있으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다녀온다. 지방도 가평, 창원, 광주, 전주, 원주, 포항, 전남 등 필요하다면 어디든 다닌다. 처음 취임 후 245개 경로당 순회와 복지시설, 유치원 등 거의 모든 곳을 다 방문했다.

현장에서 접하는 주민들의 큰 고민 중 하나가 야간 주차문제다. 우리구의 경우 전체 주택의 83%가 아파트지만 대부분 90년대 초 건설돼 지하 주차장이 거의 없다. 밤마다 주차 전쟁이 일상이다. 그렇다고 주차장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비어 있는 주차장을 활용해보자고 생각했다. 학교, 백화점 등 대형 유통시설과 교회, 업무용 빌딩의 주차장은 낮에는 혼잡하지만 밤에는 빈 곳이 많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2019년 부터 학교 등을 방문에 적극 참여를 호소한 결과, 주차장 1000면을 확보해 개방하면서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차장 제공에 적극 협력해 준 노원구 유통업체들에 감사를 전한다.”

-취임 초기부터 ‘소확행’을 모토로 삼아왔다. 올해 주민들이 느낄 행복은 어떤 것이 있나.

“서울시민들로부터 코로나가 끝나면 가장 가보고싶은 곳 2위에 선정된 야간불빛정원은 이제 노원의 명소에서 벗어나 서울시의 명소가 됐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좀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위해 현재 보완 중에 있다. 경관조명은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자연과 예술, 계절을 담은 작품이 상영될 무궁화호 3량 크기의 미디어트레인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리고 주민들이 보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던 공사장 가림막들을 정비해 나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공사 끝나면 철거될 가림막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사소한 것 하나가 도시의 품격을 떨어뜨리기도 높이기도 한다. 특색 있는 가림막으로 문화도시 노원의 이미지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중계근린공원에 위치하고 있는 노원구민회관도 리모델링을 다 마치고 주민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1989년에 건립돼 구민들의 문화의 장으로 역할을 하고 있었으나, 낡은 무대시설과 의자 등으로 불편이 많았다.

대강당의 무대, 음향, 조명시설과 의자를 교체하고, 1층 로비와 창호, 외벽 등을 개선했다. 노원문화예술회관 수준의 전문화된 공연시설을 갖춘만큼 내실 있는 프로그램들로 주민들의 문화향유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작년 코로나19 상황에 주민들이 잠시나만 휴식을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에 준비했던 경춘선 숲길 거리예술제와, 나비정원, 당현천 주요 명소를 중심으로 펼친 버스킹 공연, 노원자동차극장 등이 주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작년에 부족했던 점들을 더 보완한 한층 업그레이드 된 프로그램들로 주민들에게 쉼과 치유의 시간을 제공하려고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다들 힘드실거다. 이제 치료제와 백신 도입이 눈앞이다. 상반기를 잘 버티시면 하반기에는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에서도 구민들의 휴식과 힐링을 위한 여러 시설을 조성했다. 대형사업같은 것은 10년 20년을 내다보고 추진하고 있다. 속도가 느린 것처럼 보여도 차근차근 튼튼하게 진행하고 있으니 믿고 기다려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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