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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금융 박빙경쟁…신한·KB, 올해 더 격해진다

리딩금융 박빙경쟁…신한·KB, 올해 더 격해진다

기사승인 2021. 01.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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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초 지난해 연간실적 발표
3분기 누적기준으로 신한 우세
4분기 KB가 순익 크게 앞질러
두 수장 연임 속 경쟁 더 치열
편입 자회사 실적 반영 '주목'
수익성 확대·리스크관리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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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초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017년 이후 3년 만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제치고 리딩금융그룹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20년 4분기는 푸르덴셜생명 편입 효과로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앞설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3분기까지 신한금융의 순익규모가 700억원가량 컸던 만큼 신한금융이 3년 연속 리딩금융을 수성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올해는 다른 양상이다. 두 금융그룹의 실적을 전망한 증권사 대부분이 KB금융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지난해 9월 자회사로 편입한 푸르덴셜생명 실적을 100% 그룹 실적에 반영할 수 있게 된 데다,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라삭과 인도네시아 부코핀 인수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신한금융은 네오플럭스 인수와 신한자산운용 완전자회사 편입 등 자본시장 역량이 강화된 점, 사모펀드 사태로 부진했던 증권부문 수익성 개선 등으로 신한금융이 리딩금융 위상을 지켜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특히 신한금융과 KB금융그룹의 수장인 조용병 회장과 윤종규 회장이 나란히 연임에 성공하면서 올해도 다시 경쟁을 벌이게 된 만큼 리딩금융그룹 선점을 위한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같이 두 금융그룹 간 순익 격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수익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리스크 관리가 더욱 철저한 곳이 리딩금융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다음달 4일, 신한금융은 5일 2020년 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신한금융과 KB금융 실적 전망을 내놓은 KTB·키움·교보·유안타·BNK·미래에셋대우 등 6개 증권사 중 4곳이 2020년에는 신한금융이 리딩금융을 수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키움과 교보증권은 KB금융이 3년 만에 리딩금융을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도 KB금융이 소폭 앞설 것으로 관측했다.

4분기에 KB금융이 신한금융 순익 규모를 크게 웃돌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신한금융은 2조9502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KB금융보다 700억원가량 앞섰다. 하지만 4분기는 푸르덴셜생명 인수 효과에 더해 증권과 보험, 캐피탈 등 비은행 자회사의 호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3분기 실적에는 푸르덴셜생명의 9월 실적만 반영됐는데 4분기부터는 100% 인식한다. 푸르덴셜생명은 3분기까지 2423억원의 순익을 실현했다. 또한 KB금융은 사모펀드 관련 비용 처리가 없다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이다.

반면 신한금융은 증권과 카드, 보험, 캐피탈 등 자회사들이 4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지만, 라임 등 사모펀드 관련 대손충당금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장은 두 금융그룹이 리딩금융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는 신한금융이 수성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면, 올해는 KB금융이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봤다. 에프엔가이드를 포함 7곳 중 6곳이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KTB투자증권만 신한금융이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만큼 KB금융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는 의미다. 증권사들이 KB금융의 우세를 점치는 데는 푸르덴셜생명의 실적을 고스란히 반영할 수 있는 데다, 캄보디아 프라삭과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인수효과를 긍정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M&A 등 과거 비이자수익 증가를 위한 노력들이 실적으로 가시화되고 있고, 푸르덴셜생명 등 비은행 회사를 통한 추가적인 성장 및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도 실적 개선 요인은 있다. 우선 지난해 벤처케피탈 회사 신한벤처투자(구 네오플럭스)를 인수한 데 이어, 연초 신한자산운용(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자본시장 역량 강화와 함께 그룹사들과 시너지를 높일 수 있게 됐다. 또한 지난해 내내 신한금융을 힘들게 했던 라임과 헤리티지 등 사모펀드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사모펀드 충당금 문제로 부진했던 증권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전체 실적 개선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BNK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이자이익 증가규모 확대와 자회사 실적 개선 지속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 등으로 그룹 실적 개선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금융그룹이 공격적인 M&A 전략을 추진해오면서 이를 통한 그룹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비은행 자회사의 이익 증대와 함께 철저한 리스크 관리 등 양사의 리딩금융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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