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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정부 출범 맞춰 캄보디아 해산 야당, 집권당과 날카로운 신경전

바이든정부 출범 맞춰 캄보디아 해산 야당, 집권당과 날카로운 신경전

기사승인 2021. 01. 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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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랭시
제1야당이었던 CNRP 해산 이후 해외로 망명해 훈센 총리와 캄보디아인민당(CPP)를 비판하고 있는 삼랭시 전(前) 캄보디아구국당(CNRP)대표./사진=삼랭시 페이스북 캡쳐
훈센 캄보디아총리와 집권여당인 캄보디아인민당(CPP)의 최대 적수로 꼽혔던 캄보디아구국당(CNRP)이 바이든 정부 출범과 함께 다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랭시 전(前) CNRP 대표는 바이든 행정부를 포함, 국제사회를 설득해 훈센 총리를 압박할 것이란 뜻을 재확인했고 CPP는 이에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 일축했다.

26일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쏙 에이산 CPP 대변인은 최근 삼랭시 전대표가 동영상을 통해 밝힌 CNRP의 2021 대내외전략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앞서 삼랭시 전 대표는 24일 “훈센 총리와 CPP가 제1야당인 CNRP를 해산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했으며 인권을 침해하는 등 내부적으론 뜨거운(강경한) 전략을 펼치면서도, 국제사회를 상대하기 위해선 차가운(부드러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CNRP가 국민 절반에 가까운 지지자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 같은 대응은 국민들에게 맞서는 것과 같다. CNRP를 없애려면 캄보디아 인구의 절반을 없애야 한다”며 “이는 국민에 대한 전쟁 같은 것”이라 덧붙였다.

삼랭시와 켐소카가 공동대표로 함께 이끌던 CNRP는 한때 45%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며 CPP를 바짝 추적한 제1야당이었다. 그러나 총선을 앞둔 2017년 11월, 캄보디아 대법원은 CNRP가 외부세력과 결탁해 정부 전복을 꾀했다는 정부의 주장을 받아들여 CNRP를 강제 해산시켰다. 삼랭시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은 해외로 망명해 반(反) 훈센 투쟁을 이어가고 있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도 이같은 정치탄압·민주주의 훼손·인권침해 등에 지속적인 우려를 표명해왔다.

삼랭시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미국과 동맹국들이 CPP 정부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새로운 지도자와 국제사회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훈센에서 맞설 것”이라 덧붙였다. 새로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세계 각국의 민주주의를 중시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셈이다.

그러나 에이산 대변인은 “삼랭시가 관심을 끌기 위해 떠들고 있으며 CPP에 대한 정보를 조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압력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는 다소 고민거리들이 있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의 낡은 정책을 바꿔가고 있으며, 바이든의 정치적 입장은 타협적이고 부드럽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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