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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빚투에 ‘호실적’… BNK, 4분기 순익 78% 반등 기대

영끌·빚투에 ‘호실적’… BNK, 4분기 순익 78% 반등 기대

기사승인 2021. 01.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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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 작년比 14%, JB 29%↑ 전망
금융채 연동대출 시장금리 상승세
대구경북권 경제회복도 실적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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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끌(영혼까지 대출을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 등으로 대출수요가 은행에 몰리면서 지방금융지주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BNK금융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 중이다. 이익기반인 순이자마진(NIM)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핵심 자회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다음달 초 BNK금융지주가 발표할 4분기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7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방금융지주들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의 증가율은 각각 14.3%, 2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엔 -21.9%를 기록한 BNK금융지주로선 큰 반등이다.

이는 순이자마진(NIM)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NIM은 이자자산에 대한 수익성 지표로, 이자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은행의 실적 가늠자로 평가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지주 은행들의 경우 금융채 연동 대출상품 비중이 높아 시장금리 상승 전환으로 NIM이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NIM 상승 반전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1년에도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른 지방금융지주들도 NIM 상승으로 인한 은행 이자이익 증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특히 BNK금융·DGB금융은 지난해 4분기 중 NIM이 0.02포인트, 0.01포인트씩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방금융지주 실적 개선은 지역 경제 회복세와도 연관이 깊다. 지난해 12월 말 공개된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지역경제는 수도권과 동남권·대구경북권 등에서 소폭 늘어났다. 해외 수출도 대구경북권 등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전반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일각에선 영업효율성 개선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총영업이익 대비 급여를 포함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인데, 이 수치가 작을수록 경영효율성이 좋다는 의미다. 지난해 3분기 지방금융지주의 총영업이익경비율은 JB금융(46.4), DGB금융(55.5) 등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8%포인트, 1.4%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BNK금융은 CIR이 희망퇴직 등의 이유로 지난해 동기(47.92)보다 늘어난 51.15를 기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 봇물처럼 터진 은행 대출수요가 지방금융지주 실적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지방금융지주 실적 호조도 예상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0년 한 해 당기순이익은 BNK금융지주 5469억원, DGB금융지주 3542억원, JB금융지주 3694억원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9년 1년치 당기순이익(각각 5989억원, 3629억원, 3621억원)보다 줄어들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한 해 동안 은행권이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에 비해선 선방한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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