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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먹는 하마 놔두고 그린뉴딜?…갈길 먼 효율 개선

에너지 먹는 하마 놔두고 그린뉴딜?…갈길 먼 효율 개선

기사승인 2021. 01.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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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청사 등 에너지 절감 효율적 개선 제대로 안돼…관련 기술 부재
1990년대 이후 지어진 공공청사와 민간건물 대부분 에너지 낭비 심해
국토부 "제로에너지인증 의무화…다양한 개선방안 찾기 위해 노력할 것"
국토부
국토부./아시아투데이 DB
‘에너지 먹는 하마’, ‘호화 청사’ 논란으로 막대한 혈세 낭비 대상으로 비판을 받았던 일부 지방자치단체 청사 건물들이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에너지 절감을 위한 효율적 개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정부 조사에서 용인·이천·천안·경기 광주시청, 인천 연수구청, 전북도청, 원주·시흥시청, 서울 강남구청, 양주시청은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이 국내 상업용 건물에 비해 최대 3배에 이를 정도로 많았다. 이들 청사는 각각 1~10위를 기록했다. 특히 용인시청사의 경우 이후 에너지 효율개선과 관련된 작업은 사실상 미미한 수준으로 진행됐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정부가 청사의 유리외벽 일부를 단열재로 막는 안을 제시해 용인시청에서 청사 유리외벽 일부를 단열재로 막았는데 유리 파손 문제로 단열재에 구멍을 뚫었다”며 “이 경우 단열 성능이 없어져 아무런 효과가 없는 공사를 한 것이다. 그 외 아무런 조치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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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열재에 구멍을 뚫어 놓은 모습.
업계에서는 대부분 지자체 청사도 용인시청사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유리건물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기술을 찾지 못한 것이다. 건물에서의 탄소중립과 그린뉴딜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이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990년대 이후 지어진 공공청사와 민간건물 대부분이 용인시청사와 같이 에너지 낭비가 심한 유리건물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에너지 낭비 건물이 주변에 수두룩하다고 보면 된다”며 “최소한 그린뉴딜이라고 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해 에너지를 대폭 절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전망에 지장이 없는 유리벽면에 태양광발전을 설치, 여름철에는 전망창으로 들어오는 복사열을 막고 겨울철에는 복사열을 이용하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 △간편한 유지관리 △기존 건물디자인 똑같이 유지 △공사 중 건물 사용에 지장 없는 구조 △원활한 통풍으로 쾌적성 보유 등도 언급했다.

이 같은 건물들은 모두 동일하게 커튼월(건물외벽 기능에 충실하면서 건물 디자인과 경량화를 위해 간단한 구조로 구성된 벽체)로 구성, 한 건물 시범사업 후 다른 건물들에서 모방하면 되며 기존 건물을 대상 기술공모로 시범사업을 하면 그린뉴딜은 대성공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 선언과 그린 뉴딜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이 없는 상태에서 얻을 수 있는 성과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공공건축물 제로에너지인증 의무화로 인해 앞으로 공공건물 에너지효율과 관련된 문제가 나아질 것으로 본다”며 “다양한 개선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도 진행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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