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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온도차 확인, 강경화 “북핵문제 시급”, 블링컨 “한·미·일 협력”

한·미 온도차 확인, 강경화 “북핵문제 시급”, 블링컨 “한·미·일 협력”

기사승인 2021. 01. 2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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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양국의 대북정책 공감대 더욱 넓혀야"
블링컨 장관 "한·미·일 공조를 강화"
한·미 외교수장 첫 대화에서 강조점 달라
삼계탕 먹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부장관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 2015년 2월 당시 한국을 방문해 삼계탕을 먹는 모습./연합
한·미 외교수장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27일 첫 통화에서 북핵 문제 해결의 시급성에 공감하고 한·미 간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강 장관은 한반도 문제를 강조한 반면 블링컨 장관은 한·미·일 3자 협력을 강조하며 중국 견제를 위한 동맹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블링컨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장관 인준동의안이 통과돼 즉시 업무에 들어가 강 장관과 30여분 간 통화했다. 두 장관은 한·미 주요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굳건한 한·미 동맹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강 장관은 먼저 블링컨 장관의 취임을 환영한다는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어 두 나라 관계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이해가 높은 블링컨 장관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임기 중 한·미 동맹을 앞으로도 더 굳건히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두 장관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긴밀한 한·미 공조를 강조하면서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했다.

또 기후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 협조 등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관련 정책과 논의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협의하는 과정을 통해 한·미 동맹의 지평을 더욱 확대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강 장관은 대북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더욱 넓혀갈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오는 3월 한·미 연합 훈련이 예정돼 있는 만큼 외교부는 바이든 행정부와의 고위급 대화를 조속히 이어가고, 빠른 시일 안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북한이 한·미 연합 훈련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반대하는 상황에서 바이든 정부 출범 후 북·미, 남북 관계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두 장관은 한·미 동맹의 지속하는 힘과 중요성을 확인했다”며 “한·미 동맹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linchpin·린치핀)”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북핵 문제보다 인도태평약 지역에서의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며 우리 외교부와의 온도차를 보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전 행정부의 중국 견제 노선을 그대로 따라가며 대중국 압박 전략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블링컨 장관은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무부 부장관을 역임하며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는 데 힘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재인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협조 강조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한 외교 노선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다자 핵협정을 북핵 해결의 새로운 방안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정부는 북핵 해결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블링컨 장관과의 통화에서 한·미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새 외교장관으로 내정자된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블링컨 장관과의 소통이 조기에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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