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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복병된 대기업 성과급…SK하이닉스·삼성·LG 책정 어떻기에

[취재뒷담화] 복병된 대기업 성과급…SK하이닉스·삼성·LG 책정 어떻기에

기사승인 2021. 02.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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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부 최서윤 기자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80% 넘게 올린 회사가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인데요, 그만큼 직원들의 성과급 기대도 컸습니다. 하지만 이 성과급이 되레 복병이 됐습니다. 영업이익 5조원대의 성과급이 영업이익 2조원을 낸 전년과 규모가 같았기 때문이지요. 한때 성과급으로 몇 년간 기본급의 1600~1700%를 받던 SK하이닉스이기에 피부로 느끼는 온도차는 컸을 겁니다. 게다가 삼성전자라는 명확한 비교 대상까지 있으니 상대적 박탈감도 뒤따랐습니다.

성과급 논란은 며칠 새 ‘성과급 깜깜이 결정’으로 불길이 번졌습니다. 대외비라는 이유로 회사가 초과이익분배금(PS) 기준이 되는 경제적 부가가치(EVA) 산정 방식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은 왜 일방적으로 ‘통보’만 하느냐는 불만입니다. 논란이 한창인 와중에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보란 듯이 경력직 공고를 내면서 경영진도 뜨끔했던 모양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연봉 반납에 이어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사과까지 했으니까요. 임원진의 ‘우수인재 유출 막기’ 소란도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내부 동요가 심해지자 4일 노사가 만나기로 했습니다. PS 산정 기준과 공개 범위 등에 대해 논의한다고 합니다.

한국 대표 기업 삼성전자는 어떨까요. 삼성전자 관계자는 "성과급 기준에 대해 내부 직원들에게 설명회를 열고 사원협의회와 회사측이 사전에 성과급 정보도 공유한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가 밝힌 적은 없지만 업계에 따르면 초과이익의 20% 이내에서 연봉의 50%까지 ‘성과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통큰’ 성과급으로 유명한데요, 성과급 부분은 근로계약서에도 명시될 만큼 중요하게 다루는 보상 체계입니다.

LG전자를 비롯한 LG그룹은 계열사별로 기본적인 경영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노경협의회를 거쳐 성과급을 정합니다. 노경협의회를 거치다 보니 매해 의견 조율에 애를 먹습니다. LG화학·LG에너지솔루션노조 관계자는 3일 “단 한번도 처음부터 노사가 만나 성과급 규모에 의견이 일치한 적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직원과 소통하려는 회사의 노력은 높이 살만 합니다.

전문가들은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 정보 비대칭을 문제로 꼽습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보상 체계는 기업의 핵심”이라며 “직원에게 성과급 구성과 산정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명확한 정보를 사전에 공유하면 경영 성과나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고 효율적으로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제도 개선을 위해 노조와 협의에 나선다는 소식은 직원과 정보를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올해는 ‘깜깜이’ 논란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SK하이닉스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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