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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농협은행 지점이 요즘 뜸한 ‘금고제’ 지낸 배경은

[취재뒷담화] 농협은행 지점이 요즘 뜸한 ‘금고제’ 지낸 배경은

기사승인 2021. 02.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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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이주형 경제산업부 기자
농협은행이 최근 한 지점에서 ‘금고제’를 지냈습니다. 금고제는 은행 지점을 신설하거나 이전했을 때 발전과 번영을 기원하는 제사로, 과거 은행업이 발달하기 시작하며 관행처럼 거행돼왔습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점점 뜸해졌죠. 이번 금고제에 대해 농협은행 내에서도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배경에서 금고제를 올린 걸까요?

해당 지점은 바로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금호동지점’입니다. 금호동지점은 지난해 12월 21일 신축 건물로 사무실을 이전했는데요, 새해 입춘을 맞이해 지난 3일 금고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이를 추진한 주인공이 바로 금호동지점 지점장인데요. 그는 “30여년 전 입행했을 당시에는 고객, 이웃들과 함께 금고제를 자주 올렸지만 2000년대부턴 금고제를 보기 어려워졌다”며 “작은 규모지만 직원들끼리 전통 분위기를 살려보자는 취지로 추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농협은행 본사는 이런 금호동지점의 결정을 주목했습니다. ‘금고제’가 흔치 않기도 했지만, 금호동지점만의 특징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금호동지점은 농협중앙회 출범 이후 약 9년이 지나 설립된 만큼 가장 오래된 지점은 아닙니다. 하지만 1970년 4월 14일 개점하며 지난 50여년 간 1999년 인터넷뱅킹 서비스 개시, 2012년 농협은행의 사업 분리 등 농협은행의 역사적인 순간들을 함께 겪어왔습니다.

이 지점이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해당 지점은 올해 여신 3240억원·수신 1769억원으로 총 여·수신 잔액이 5000억원을 돌파했는데요, 이는 강북사업부 31개 사무소 중에서 가장 큰 규모입니다. 주택청약 분야에서도 강북 1위를 기록했으며 전국 모든 지점 중에서 상위 10%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금고제에는 강북사업부를 대표하는 본부장이 참석해 1위 지점 달성을 염원하기도 했습니다. 지점 관계자는 “금고제를 통해 출근하고 싶은 영업 환경 조성과 고객·직원·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며, 새해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영업점에서 가장 번거로운 ‘창구 현금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한 직원은 “올해는 동전 대신 지폐가 들어오게 해 달라”고 말해 참가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고 합니다. 금고제의 염원처럼 금호동지점이 앞으로도 농협은행 내에서 핵심 영업점으로 순항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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