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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이재용 부재 삼성전자, 대형 투자 나서는 이유는?

[취재뒷담화]이재용 부재 삼성전자, 대형 투자 나서는 이유는?

기사승인 2021. 02.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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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오스틴사업장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사업장./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주 정부와 19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증설 논의를 하고 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투자결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지 한 달도 안 돼 흘러나온 대규모 투자 계획에 시장의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번 논의가 실제 투자로 이어진다면 삼성전자는 굵직한 반도체 고객들이 포진한 미국 시장 확장 의지를 다시금 드러내는 것과 동시에 총수가 없어도 투자는 이어간다는 확실한 사인을 시장에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미국 현지 투자 검토는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상황을 감안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비대면의 일상화는 반도체 수요 폭증을 불러왔지만, 여기에 투입되는 최첨단 반도체는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 등 소수 회사만이 생산할 수 있습니다. 최근 자동차를 중심으로 반도체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이와 맞닿아 있습니다.

사실상 두 회사가 생산을 독점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TSMC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 설립 등 올해 31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더 큰 파이를 먹기 위한 공격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가 투자 환경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미국에 공장을 증설하는 이유도 TSMC의 행보를 의식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지 공장으로 핵심 고객을 유치해 TSMC를 바짝 추격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번 오스틴 투자는 분명 이 부회장의 의중이 담긴, 이 부회장이 검토했던 사안으로 보입니다. 이 부회장이 옥중에서 투자와 고용 창출 등 기업의 본분을 언급하며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고 당부한 것도 그간 자신이 검토했던 많은 투자 계획을 지체없이 그대로 밀고 나가라는 사인이라는 관측입니다. 최윤호 경영지원실 사장(CFO)이 곧바로 “3년 내 의미 있는 M&A 실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이 부회장의 투자와 고용 당부에 화답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아직 오스틴 투자에 대해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스틴이 됐든 뉴욕이 됐든 삼성전자가 반도체 투자를 늦출 여유가 더는 없기 때문에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입니다. 총수 부재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20조원에 육박한 투자를 결단하는 삼성전자의 행보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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