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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빈 칼럼] Z세대 맞춤형 대학교육 절실하다

[홍석빈 칼럼] Z세대 맞춤형 대학교육 절실하다

기사승인 2021. 02. 1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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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빈 우석대 교수(정치경제학)
학생중심 교육 플랫폼과 소통 유대감 도움
국가 교육제도 혁신과 교원 역량 강화 필요
'사회 지속가능 발전' 교육자 역할 책무 지대
홍석빈 교수 최종 증명 사진
홍석빈 우석대 교수(정치경제학)
누구에게나 ‘신(新)’세대였던 시절이 있다. 그 시간이 지나면 점차 ‘쉰’세대가 된다. 세대를 구분하는 용어는 여럿이다. 연령대에 따른 십 년 주기의 구분 방식, X·Y·M·Z세대 등 사회트렌드 변화의 주요 변곡점 시기를 기준으로 한 방식, 단순하게는 YB(Young Boy)·OB(Old Boy) 방식도 있다.

현 젊은 세대를 일컬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라고 한다. 밀레니얼(Millenials)의 M과 제너레이션 Z(Generation Zoomers)의 Z를 합친 용어다. 이들은 정보기술(IT)과 스마트기기 활용이 일상 생활화되다시피 하고 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MZ세대 중 대학에 있는 필자와 주로 접하는 소위 ‘요즈음 애들’은 20대 초중반의 Z세대 대학생들이다. 신입생 기준으로 저와 대략 나이 차가 30여 년이다. 신학기를 앞두고 필자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요즈음 대학생들’에게 어떻게 필요한 지식을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올바른 삶의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까에 있다.

학생중심 교육 플랫폼과 소통 유대감 도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교육 현장의 여건은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 모두에게 매우 열악해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네 삶이 지속되어야 하듯 ‘교육’도 쉼 없이 세대 간에 이어져야 하기에 많은 대학 교원들이 Z세대 대학생을 위한 교육 개선 방법을 찾아 노력하고 있을 것으로 미뤄 짐작한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첫째, 교원의 기대와 판단 속에 가르치는 공급자 중심에서 배우는 수요자인 학생의 관심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서비스 고객인 Z세대에 대한 특성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 일반적으로 ‘요즈음 대학생들’은 개성을 중시하고 집단보다는 개인에 우선을 두는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의식을 가진 세대이다.

또 사색을 통한 추론과 논증보다는 인터넷 검색을 즐기고 보이는 것들 중심의 직관적 대응에 익숙한 것 같다. 교원은 Z세대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해 관심사항을 교육 내용에 반영하고 최근 다양화된 디지털 도구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교육자는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가 돼야 한다.

둘째, 세대 차이가 나는 교수가 Z세대 대학생을 충분히 이해하지는 못할지라도 교수 자신이 대학생 때 가졌었던 생각과 고민을 반추해 학생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 때는 말이야’식보다는 ‘고객’인 대학생들의 생각과 행태가 담긴 ‘요즈음 용어’를 배워 활용하는 노력을 시도하면 좋다.

필자도 익숙하지 않아 어렵지만 그래도 노력해 보니 공감을 통한 유대감 증대와 소통 확대에 실제 도움이 되고 있다. 상담신청 학생이 늘어나는 것이 방증이 아닐까 싶다.

국가 교육제도 혁신과 교원 역량 강화 필요

셋째, 교원에게도 자기 계발을 위한 부단한 평생학습 노력이 꼭 필요하다. 디지털 전환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누구에게나 게으름을 허락하지 않는다. 현재 5060세대에 해당하는 대학교수들은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육을 받고 21세기 세대를 가르치고 있는’ 모순된 상황에 처해 있다.

교육자들에게 그만큼 크고 빠른 변화에 적응할 것이 요구된다. 교원의 지속적인 평생학습을 통한 새 지식습득이 곧바로 배우는 학생들의 학습량과 질을 결정하게 된다. 국가 교육제도 혁신의 중장기 방향이 학생은 물론 교원의 역량 강화 방안도 포함해서 진행돼야 할 이유다.

‘자식 교육만큼은 내 마음대로 안 되더라’하는 게 대다수 부모의 이구동성이다. 하물며 자기 자식이 아닌 Z세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교육자에게 분명 힘든 일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교육자의 역할과 책무는 지대하다.

오늘 교육자 개개인의 한 그루 나무를 심는 변화의 노력이 미래 Z세대 학생들이 살아갈 행복한 숲을 얻게 해 줄 것이다.

※ 외부 칼럼은 아시아투데이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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