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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호주서 뉴스 공유 서비스 중단…뉴스 사용료에 반발

페이스북, 호주서 뉴스 공유 서비스 중단…뉴스 사용료에 반발

기사승인 2021. 02. 1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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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 Content Moderation <YONHAP NO-0388> (AP)
호주 정부가 거대 디지털 플랫폼 기업에 뉴스 콘텐츠 사용료를 지불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면서 이에 반발한 페이스북이 호주에서 뉴스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페이스북이 17일(현지시간)부터 호주에서 뉴스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가 거대 디지털 플랫폼기업에 뉴스 콘텐츠 사용료를 지불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데 따른 보복조치로, 호주 국민들은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보거나 공유할 수 없고 해외에서도 호주 언론사의 기사가 제한된다.

이날 켐벨 브라운 페이스북 글로벌뉴스 파트너십담당 부사장은 블로그를 통해 “오늘 우리는 호주에서 페이스북 내 뉴스 접근을 제한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브라운 부사장은 “호주 정부가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법안은 플랫폼과 언론사의 기본적인 관계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주는 페이스북과 구글 등 디지털 플랫폼기업이 언론사에 뉴스 사용료를 지불하도록 강제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표결에 부칠 전망이다.

브라운 부사장은 해당 법안이 현실을 무시하고 있으며, 언론사들은 자발적으로 플랫폼에 뉴스를 게재해 새로운 독자들과 광고수익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호주 언론들이 플랫폼에 기사를 올리는 방식으로 4억700만 호주달러(약 3492억 원)를 벌어들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호주 정부와 언론사들은 페이스북의 대응은 ‘갑질’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에밀리 벨 컬럼비아대학교 저널리즘스쿨 교수는 언론사들이 자발적으로 플랫폼에 기사를 올리고 있다는 주장을 지적했다. 그는 “이는 보이는 것처럼 자발적이지 않다”면서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페이스북이 가지는 독점적 영향력을 의식해 반강제적으로 뉴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데이비드 앤더슨 호주방송협회(ABC) 상무이사는 “팬데믹과 같은 중대 이슈가 호주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페이스북은 중요한 정보 제공처를 빼앗아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향후 페이스북과 협상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시 프라이덴버그 호주 재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면서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구글은 ‘미디어 황제’ 루퍼드 머독이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 소속 언론사들에게 뉴스 사용료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구글 뉴스서비스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뉴스코퍼레이션에는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포스트, 더타임스 등이 소속돼있다. 구글은 지난 15일 호주 대형 미디어기업인 ‘세븐 웨스트 미디어’와 뉴스 사용료 계약을 맺기도 했다.

대표 디지털 플랫폼인 구글과 페이스북이 뉴스 콘텐츠 사용료에 대해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호주와 페이스북간 싸움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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