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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새치기, 프랑스 사르코지 前 대통령 논란

백신 접종 새치기, 프랑스 사르코지 前 대통령 논란

기사승인 2021. 02. 1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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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대상이 아니지만 1월에 이미 백신 맞아
-현재 프랑스 백신 접종 대상 연령은 75세 이상
France Sarkozy
백신 접종 대상자가 아니지만 1월에 이미 백신을 맞은 것이 알려진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사진=AP통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새치기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 익스프레스지에 따르면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클레마흐의 페흐시 군사 병원에서 백신 접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아직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올해 2월 기준 프랑스에서 백신 접종이 이루어졌거나,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는 75세 이상이거나 요양병원 간병인, 심각한 질병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 보건부 장관이 필요성을 인정하는 특수한 경우 뿐이다. 이에 해당되지 않는 프랑스인들은 모두 본인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제24대 대통령이었던 프랑수아 올랑드도 1954년생으로 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75세 이상 연령대보다 백신 접종이 더 급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또한 “여름이 끝나기 전까지 백신을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접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한 상태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접종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66세이며, 간병인도 아니며, 건강 상태도 양호하다. 그런데 어떻게 첫 번째 접종을 받을 수 있었을까?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익스프레스지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프랑스 국가의 3대 이념은 ‘자유’, ‘평등’, ‘박애’다. 프랑스 사람들이라면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 학교에서 배우는 덕목이다. 이민자들이 프랑스에 도착했을 때 받게 되는 정부의 필수 교육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프랑스 생활 전반에 ‘박애’의 정신이 깃들어있다. 박애는 프랑스 사람들 간의 동지애, 동포애, 유대감 등을 의미한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새치기 백신 접종은 ‘박애’ 정신에 반하는 행동이라 프랑스인들의 공분을 샀다.

또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최근 마크롱 대통령의 코로나19 보건 대응을 놓고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던 터라 더욱 논란이 되었다. 그는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은 대체 언제쯤 접종이 가능한가? 오늘 오후에 당장 계약을 맺어야 한다”거나 “왜 자꾸 2차 백신 접종이 취소되고 있는가” 등의 발언을 비공식 모임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프랑스는 백신 접종 매뉴얼에 따라 1차 접종과 2차 접종 사이에 최소 21일 간격을 두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기준 프랑스에서는 총 332만 9461명이 백신을 맞았다. 이중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은 92만 3289명이다. 프랑스는 유럽의약품청이 화이자 백신을 허가한 후인 지난해 12월 27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1955년생인 사르코지는 제23대 프랑스 대통령으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재임했다. 2012년 보수당 대표로 재선에 도전했지만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현재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리비아 독재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또 2014년 본인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수사에 관한 정보를 얻고자 현직 대법관을 매수한 혐의로 징역 2년과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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