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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승무원 간호보조로 고용한 獨병원.. 코로나시대의 ‘성공적인 윈윈전략’

항공승무원 간호보조로 고용한 獨병원.. 코로나시대의 ‘성공적인 윈윈전략’

기사승인 2021. 02. 2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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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리테 간호인력
유럽 최대규모 병원인 베를린 샤리테대학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휴직 상태인 항공기 승무원을 간호 보조인력으로 충원해 성공적인 윈윈전략을 보여줬다./출처=베를린 샤리테대학병원 공식홈페이지
독일의 대표 대학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고용 위기를 겪고 있는 항공기승무원을 간호 보조인력으로 충원해 성공적인 코로나 시대 ‘윈윈전략(win-win strategy)’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일 뉴스전문 채널 NTV는 20일(현지시간) 유럽 최대의 대학병원인 베를린 샤리테병원에서 간호 보조로 근무하는 54명의 항공기승무원을 소개했다.

현재 독일에서는 최대규모인 루프트한자를 비롯해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위기가 본격화된 지난 해 3월부터 기존의 직원을 대상으로 단축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약 4만 5000 명의 항공기승무원이 기약없는 휴직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감염 연구와 치료를 맡고 있는 샤리테 병원측은 인력 보충을 위해 지난해 말 여러 항공사에 휴직 상태인 항공기승무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긴급 보조인력지원 요청서를 보냈다.

지난 5개월간 비행 일정 없이 휴직 상태로 대기하던 항공기승무원 에프란 귈 킬릭은 소속 항공사를 통해 전달받은 보조 인력 공고에 지원해 지난 해 12월부터 지금까지 동료들과 함께 샤리테 병원에서 간호보조로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킬릭은 “5개월 연속으로 비행 일정을 받지 못했을 때 불안한 고용 상태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렸었다”며 병원측의 인력 요청은 분명 어려운 시기에 큰 도움이 되는 제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긴 하지만 미소와 함께 상대방의 상태를 살피고 식사와 음료를 제공하는 일 만큼은 그 대상이 승객에서 환자로 바뀌었을 뿐 이전 업무와 유사해 적응이 쉬웠을 뿐 아니라 전문 간호인력으로 새롭게 직업 훈련을 받는 것도 고려할 만큼 큰 흥미를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의료 및 간호인력 부족에 시달려왔던 병원측 역시 이번 간호 보조인력 충원 결과에 큰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다니엘라 코흐 샤리테병원 간호관리팀장은 “항공기승무원들은 처음에 간호 용어 사용에만 문제가 있었을 뿐 적응이 빨라 전문 간호인력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있다”며 “결과적으로 양측 모두에게 성공적인 윈윈전략이 됐다”고 설명했다.

샤리테 병원은 간호업무에 보조인력이 충원되면서 일반 병원에 있던 전문 간호인을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으로 과부하상태가 된 중환자실로 재배치할 수 있었다.

처음 항공기승무원을 간호 보조인력으로 충원하는 것을 제안한 칼라 이젤 샤리테병원 인사관리담당자는 “이번 시도는 일이 없는 항공기승무원에게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엄청난 작업량이 쏟아지면서 한계에 다다랐던 병원에게는 중환자실의 인력부족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이었으며 이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과는 직결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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