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홍준표, 안철수 띄우고 김종인 내리고… 복당·대권 몸풀기?

홍준표, 안철수 띄우고 김종인 내리고… 복당·대권 몸풀기?

기사승인 2021. 02. 21. 19: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보선 이후 복당·대선 염두” 분석
安 서울시장 당선 땐 金 입지 축소
야권 대선 경쟁자 줄이는 효과도
본회의
홍준표 무소속 의원./송의주 기자songuijoo@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안철수 띄우기·김종인 때리기’에 나섰다. 홍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응원군 역할을 자처하는 반면 벌써부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선 책임론을 씌우는 모습이다. 보선 이후 국민의힘 복당을 넘어 내년 대통령 선거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홍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 위원장 때문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언론이 왜 야당판이 돼야 할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가를 쓰고 있다”며 “그 첫째가 그동안 김 위원장이 당내 후보들을 과도하게 폄하하면서 새 인물 찾기에만 골몰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또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정체성 문제로 인해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투표율이 낮은 보선은 열성적인 지지계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어야 하는데 김종인 체제는 정체성이 모호해 국민의힘 지지계층이 과연 열성적으로 투표장으로 나갈 수 있을까”라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3자 필승론까지 주장해 놓고 어떻게 수습해 나가는지 한 번 지켜보겠다”고 했다.

홍 의원이 일찌감치 김 위원장의 보선 책임론을 부각시키는 것은 김 위원장이 자신의 복당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 쇄신을 이끄는 김 위원장은 ‘강경보수’ 이미지가 강한 홍 의원의 복당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종인 체제가 유지되는 한 홍 의원의 복당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게 중론이다.

4·7 재보궐 선거까지가 임기인 김종인 체제는 서울시장 보선 결과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홍 의원은 선거 국면에서 김 위원장의 실책을 강조해 보선 이후 김종인 체제의 퇴진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홍 의원이 안 대표를 극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홍 의원은 지난 19일 안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의 제3지대 단일화 토론회에 대해 “안 대표가 말한 ‘서울시는 말 잘하는 해설사보다 일 잘하는 해결사가 필요하다’는 말은 기막힌 레토릭이었다”며 “지난 대선 토론을 보고 ‘안초딩’이라고 놀렸던 것을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추켜세웠다.

홍 의원의 ‘안철수 띄우기’는 당내 안착과 대권을 향한 최적의 노림수로 통한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를 이기고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김 위원장의 당내 입지를 좁히는 동시에 야권 대선 경쟁자를 줄이는 효과가 있어서다. 또 안 대표의 선전은 보선 이후 대선을 앞두고 야권대통합 기조에 불을 붙이면서 야권 대선 주자인 홍 의원이 자연스럽게 합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제3지대에 있는 홍 의원과 안 대표가 우호적인 말을 주고받는 것은 서로의 정치적 이익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며 “홍 의원은 김 위원장과 각을 세우면서 무게감을 높이고 대선 국면에서 대권주자로서 복당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