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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력’ 나경원 vs ‘경험’ 오세훈…국힘 후보들, 정권심판론 부각

‘정치력’ 나경원 vs ‘경험’ 오세훈…국힘 후보들, 정권심판론 부각

기사승인 2021. 02. 2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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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세대' 오신환, 공감능력 강조…"중도층 확장해야 이긴다"
'시정 운영 능력' 조은희, "서울시 현장 달리는 참신한 모범운전자"
방송토론 나선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들<YONHAP NO-3835>
국민의힘 오신환(왼쪽부터),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재임기간을 ‘잃어버린 10년’으로 평가하고 자신이 서울시장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신환 국민의힘 전 의원·오세훈 전 서울시장·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조은희 서초구청장 등 예비후보 4인은 지난 22일 밤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 방송토론’에서 각자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는 동시에 부동산 정책 등 현안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서울시장 보선서 정권 심판 교두보 마련해야”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더불어민주당의 보선 귀책사유를 강조하며 정권심판론을 앞세웠다.

오신환 전 의원은 “이번 보선은 문재인정부의 무능과 위선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부동산·일자리 정책 실패로 우리들의 삶은 더 나빠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 전 의원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회피하고 있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피해자에게 2차·3차·4차 가해를 가하고 있다. 이번엔 야당이 이겨야 한다”고 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4월 7일은 문재인정권 심판의 날”이라며 “부동산 폭등의 책임은 누구한테 있나. 장관이냐 대통령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 실패의 책임은 누구한테 있나. 양극화 해소는 하셨나. 이 처참한 모든 질문에 답변을 듣는 날이 4월 7일”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번 선거의 의미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그토록 인권을 외치던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3명이 성비위로 물러났다”고 꼬집었다. 나 전 의원은 “불공정·비상식·부정의 정권이 이제 국회와 검찰, 사법부 권력까지 집어삼키고 있다”며 “위선과 기득권의 정당이 반성 한마디 없다. 이제는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1000만 서울 시민의 선택이 5000만 국가 미래를 결정한다”며 “독하게 섬세하게 해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박 전 시장의 10년 대권놀음으로 서울시가 황폐해졌다”고 날을 세웠다.

◇오신환 ‘공감능력’·오세훈 ‘경험’·나경원 ‘정치력’·조은희 ‘모범운전자론’

오 전 의원은 97세대로서 공감능력을 강조했다. 오 전 의원은 “비호감의 장벽에 갇히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본다”며 “완전히 새로운 인물 오신환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전 의원은 “중도층 확장을 이야기하는데 기본적으로 공감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저는 IMF·청년실업·부동산 대란을 겪은 97세대를 대표해 나왔다. 청년의 아픔을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전 서울시장은 시장직 경험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외람되지만 제가 이분들(당내 경쟁자들)보다 나은 게 있다면 한번 해봤다는 것”이라며 “이번에는 보선이라서 들어가자마자 결재해야 할 수도 있고 인수위원회 기간도 없다.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고통받는 시민께 도움되는 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4선 의원으로서 한 번도 물러서지 않았고 결단력을 보여드렸다”면서 “이번 시장은 시의회뿐만 아니라 국회와 정부도 설득하고 때로는 글로벌 네트워크도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정치력 있는 저를 선택해주시길 믿는다”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시정 운영 능력을 운전자에 빗댄 ‘모범운전자론’을 내세웠다. 조 구청장은 “이번 서울시장 임기는 1년 2개월로 초보 운전자로도 어렵고 10년 전 장롱면허 운전자도 사고 낼 수 있다”며 “저는 부시장 출신의 유일한 야당 구청장으로 아직 서울시 현장에서 달리고 있는 참신한 모범 운전자”고 강조했다. 이어 조 구청장은 “지방 선거에서 송파·강남 쓰러질 때 혼자 살아남아 보수의 자존심을 지켰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공급 확대 한목소리…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재산세 감경 강조

오 전 의원은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공급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재개발·재개발 활성화를 위해 용적률 인센티브. 패스트트랙 제도 등을 도입해 시장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문재인 정부 3년간 공급이 안 됐다고 하는데 7만8000호 넘게 공급했다. 여러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7만~7만2000호 공급을 얘기하는데 문 정부보다 더 적게 공급하겠다는 것인가”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숫자놀음보다 내용의 질이 더 중요하다”며 “환매조건부 반반 아파트를 공약하겠다. 자산 축적과 주거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주택 공급의 속도에 방점을 찍었다. 오 전 시장은 “8만호 정도는 1년 안에 가시적 속도를 낼 수 있다”며 “(시장 임기를) 들어가자마자 바로 다음 날부터 진행될 수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도시계회국이 주택국을 견제하는 기능을 한다”며 “주택국과 도시계획국을 한시적으로 통합 운영해 인허가 기간을 줄이고 최대한 신속하게 주택이 공급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부동산 문제 해결의 핵심을 공급과 세금으로 꼽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내놨다. 나 전 의원은 “그동안 원하는 곳에 공급이 안 돼서 문제였다”며 “제 공약은 원하는 곳에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원’하는 곳에 ‘더’ 많이 짓도록 ‘풀’ 것은 풀겠다는 게 ‘원더풀’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민간 임대도 넣어서 사실상 임대의 평형을 다양화하고 토지 임대부 주택을 마련했다”며 “고가주택 기준을 높여 재산세도 절반으로 깎아주겠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부동산은 특히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저는 현장에서 스피드 재건축, 갈등 중재자로 부동산 재건축을 많이 경험했다”며 “박원순 시장 시절 보다 연간 5만호를 더 공급해서 5년간 65만호를 공급하고 주택수급률은 97%에서 105%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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