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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바이오틱스 보장균수 표시 숫자·한글병기 추진…소비자 선택권 강화 기대

프로바이오틱스 보장균수 표시 숫자·한글병기 추진…소비자 선택권 강화 기대

기사승인 2021. 02. 2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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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통해 25일까지 회원사 의견 수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에 표시하는 보장균수(CFU)를 숫자와 한글로 병기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내달부터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의 해외생산 표시가 의무화되는 등 제품 정보·이력 제공이 소비자 친화적으로 한층 강화된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건기식 표시제도 개선에 나섰다. 이를 위해 23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를 통해 회원사를 상대로 건기식 표시제도 개선을 위한 업계 의견 수렴 절차에 돌입했다. 의견 수렴 안건은 프로바이오틱스 건기식 균수 표시 방법 개선과 건기식 용기 및 포장에 알레르기 표시 등 2가지로 25일까지 의견을 받는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건기식 시장이 확대되면서 소비자 알권리 강화 목소리가 커진데다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프로바이오틱스 건기식의 프로바이오틱스 균수 표시방법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데 따른 것이다.

식약처 개선 안건은 현행 숫자 표시에서 숫자 및 한글(단위) 표시를 병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100,000,000 CFU/g으로 표시되던 것이 개정 후에는 100,000,000(1억) CFU/g으로 표시돼 소비자가 좀더 쉽게 인식할 수 있을 전망이다.

락토핏
종근당건강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락토핏의 제품정보. 프로바이오틱스 수가 1,000,000,000CFU로 표시돼 있다. 이를 한글로 병기하면 10억 마리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국내 시판 중인 프로바이오틱스는 균주 배합, 코팅 기술, 보장균수 등이 가격 차이를 결정한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보장균수는 1억 마리에서 4500억 마리까지 다양하다. 프로바이오틱스 생균은 위산과 담즙산을 거쳐 약 5일간 활동하고 실제 장에 도달하는 생균 수는 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장내에서 제대로 기능하려면 보장균수가 많을수록 유리한 셈이다. 장까지 도달하는 생균이 많을수록 장내 환경 개선 등 프로바이오틱스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 등에 따르면 제품에 표시하는 보장균수는 숫자와 한글 병기가 현재도 가능하지만, 숫자 표기만을 고집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중 보장균수 1억 마리는 최저 수준이지만, 그 표기를 1억 마리가 아닌 100,000,000CFU로 표기할 경우 숫자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커 보인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이 경우 소비자는 보장균수 숫자를 일일이 세기보다는 쉽게 판별할 수 있는 가격에 관심을 보일 수 있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때문에 업계에서도 1억, 10억, 100억 등 한글표시를 숫자와 병기토록 강제하는 것이 소비자 오인지를 줄이고 정확한 제품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도 법령상 숫자로만 표기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숫자로만 표기할 경우 수치가 커보이는 착시효과가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고객 친화적인 관점에서도 한글 병행 표기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주부 A씨는 “일반인들은 건강기능식품 관련 용어도 익숙치 않은데다 억 단위의 큰 숫자를 봐서는 정확한 균수를 가늠하기 어렵다”면서 “한글 표기가 있다면 제품 선
택에 정보를 얻기 쉬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제품설명서에 알레르기 표시가 돼 있어서 소비자가 제품 구매시 확인할 수 없다는 지적에 따라 용기 및 포장에 알레르기를 표시도톡 하고, 10포인트 미만 표시도 허용하는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내달 14일부터는 건기식 표시기준 고시가 적용돼 해외에서 생산한 건기식의 경우 원산지 표시와 함께 위탁생산제품 여부도 제품에 표시해야 한다. 식약처는 건기식 시장 확대에 따른 정확한 정보 전달, 식품·축산물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2019년 관련법을 개정했고 업계 준비 등을 위해 2년간 시행을 유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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