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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문화백서](40)국악과 무용, 시가 어우러진 ‘삼삼오락2’

[온라인문화백서](40)국악과 무용, 시가 어우러진 ‘삼삼오락2’

기사승인 2021. 02. 25.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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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 다양한 분야 예술가 협업 영상 선보여
내달 17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유튜브서 공개
2.17 Breath 01
국립국악관현악단 ‘삼삼오樂(락) 2’에서 선보이는 ‘Breath’./제공=국립극장
“님이여 끝없는 사막에 한 가지의 깃들일 나무도 없는 적은 새인 나의 생명을 님의 가슴에 으서지도록 껴안아주셔요.”

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에 수록된 시 ‘생명’의 한 구절이다. 정가 가객 안정아가 시를 낭송한다. 여기에 국립국악관현악단 타악 단원 김예슬, 기타리스트 윤현종, 피리 연주자 김시율이 함께 창작한 곡을 직접 연주한다.

서대문형무소에서 촬영된 이 작품의 제목은 ‘Breath’로, 세 연주자의 즉흥적인 음악에 한용운의 시가 어우러져 독특한 감흥을 선사한다.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질적인 요소들이 멋들어지게 조화를 이루며 강렬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이 영상은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선보이는 온라인 공연 ‘삼삼오樂(락) 2’의 첫 번째 작품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지난 17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에 국립극장과 국립국악관현악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작품을 공개한다. 국립극장 유튜브에서는 작품별 각 2주씩 기간한정으로 상영되며, 국립국악관현악단 유튜브에서는 상시 관람할 수 있다.

다양한 예술가들이 삼삼오오 모여 음악을 연주한다는 의미의 ‘삼삼오락’에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문화예술계가 멈춘 상황에서도 소규모 편성으로 활동을 이어가고자 하는 단원들의 의지가 담겼다.

2020년 6~7월 선보인 ‘삼삼오락 1’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촬영된 감각적인 영상으로 호평 받았다. 올해는 극장을 벗어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서울 장충동 소재 태극당 등 각 음악의 세계관을 시각화할 수 있는 장소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현재 유튜브에 ‘Breath’와 ‘나룻배와 행인’은 공개돼 있고, 3월 3일 ‘아리랑 Five’, 3월 10일 ‘A wish from the east’, 3월 17일 ‘인연’이 공개 예정이다.


2.24 나룻배와 행인 01
‘나룻배와 행인’./제공=국립극장
한용운의 동명 시를 소재로 한 ‘나룻배와 행인’은 무용가 금배섭의 춤이 어우러져 음악적·신체적 언어로 표현된 시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아리랑 Five’는 강원도 아리랑 선율과 한국의 다양한 5박 장단 등을 활용했다. 김인수의 장구, 크리스 바가의 비브라폰, 박민선의 피아노, 방석진의 베이스 등이 어우러진다.

‘A wish from the east’는 국립극장과 함께 장충동의 명소로 꼽히는 태극당에서 촬영됐다. 동쪽에서 태양이 뜨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가야금 단원 한향희와 탭댄서 박용갑이 호흡을 맞췄다. 리드미컬한 탭사운드와 25현의 다채로운 가야금 소리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한국적인 탭댄스를 발견할 수 있다.

‘인연’은 낙엽이 나무에서 떨어져 흙이 되고 다시 나무의 일부, 숲의 시작이 되는 자연의 순환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대금 수석 박경민과 해금 연주자 고수정이 출연해 치유의 음악을 들려준다.

‘삼삼오락2’의 총연출은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대표 겸 예술감독인 정종임과 다수의 국제 영화제에 초청 받은 영화감독 이와(Iwa)가 함께 맡았다.

김성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은 “공연기회가 줄어든 국립예술단체 단원과 민간 예술가의 협업으로 새로운 교류의 장을 마련해 침체된 문화예술계에 활력을 더하고자 했다”며 “공연장에 오지 못하는 관객들에게 국악의 매력을 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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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Five’./제공=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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