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블룸버그 “중국 집단의 한국 재벌 베끼기 실패”...중 ‘지투안’과 재벌 비교

블룸버그 “중국 집단의 한국 재벌 베끼기 실패”...중 ‘지투안’과 재벌 비교

기사승인 2021. 02. 24. 10:5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블룸버그 "중 집단, 재벌 베끼기 실패"
"재벌, 기업제국 관리 기술 완벽"
"중 대기업, 세계 지배 위해 대규모 부채 축적"
"합작법인에 빚 쌓고 당국 감시 피해"
"냉온탕 금융정책, 중국 당국도 책임"
China Economy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는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핵심 기업 칭화유니그룹(淸華紫光) 등 ‘지투안(集團)’들이 삼성·SK 등 한국 재벌의 지배구조 베끼기(copy)를 시도하고 있으나 실패했다고 슐리 렌 블룸버그통신 아시아경제 담당 칼럼니스트가 22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사진은 칭화유니가 개발한 마이크로칩으로 2018년 5월 7일 찍은 것./사진=AP=연합뉴스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는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핵심 기업 칭화유니그룹(淸華紫光) 등 ‘지투안(集團)’들이 삼성·SK 등 한국 재벌의 지배구조 베끼기(copy)를 시도하고 있으나 실패했다고 슐리 렌 블룸버그통신 아시아경제 담당 칼럼니스트가 22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렌 칼럼니스트는 ‘중국이 어떻게 한국을 완전히 잘못 베꼈는가’라는 오피니언에서 중국 국영 대기업들이 한국의 재벌처럼 되기를 원하지만 복제품들은 지금까지 신뢰할 수 있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주식 시장에서 특별관리 종목(ST)으로 지정된 대기업이 15%로 전체 상장기업 평균 4%보다 크게 높다며 이는 종종 위대한 모방국으로 불렸던 중국의 모방 실패라고 묘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중국 대기업, 한국 재벌 베끼기 실패”...“재벌, 기업제국 관리 기술 완벽”

그는 한국 재벌을 대부분 광범위하지만 효율적인 소유 구조하에서 단일 가족에 의해 지배되는 거대한 다각화 기업군이라고 규정한 뒤 “중국이 한국 모델을 동경하는 데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며 “재벌들은 널리 퍼져있는 기업제국을 관리하는 기술을 완벽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재벌 창업가가 지주회사를 통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의 주식을 사용해 몇 배나 큰 가장 중요한 기업(crown jewels)을 통제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렌 칼럼니스트는 “한국의 재벌은 복잡하지만 중국 대기업보다 훨씬 더 투명하고, 창업가의 동기는 (이익 추구로) 단순하며 지정학적 야심은 거의 없다”며 “한국 경제에서의 역할에도 불구하고 재벌들은 정밀 조사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중요한 것은 세금 혜택과 (기업) 통제를 위해 사용하는 복수의 주식 보유는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고, 지난 수년간 문재인 정부는 세법을 강화하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공정거래법을 제정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세계 최초 인공지능 HBM-PIM 개발
삼성전자가 지난 17일 세계 최초로 메모리 반도체와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하나로 결합한 HBM-PIM(Processing-in-Memory)을 개발했다며 공개한 사진./사진=삼성전자 제공
◇ “중국 대기업, 세계 지배 지정학적 목표 달성 위해 부채 축적....사업 실패”

그는 “반면 중국의 재벌 지망기업들은 불투명성에서 전형적인 예(study)”라고 전제한 뒤 “중국의 강대국 지위 추구가 일부 대기업들이 실패한 주요 원인”이라며 “종종 동기 부여가 비즈니스가 아니라 글로벌 마이크로프로세서 지배 목표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대기업을 목표 달성을 위해 빚을 져야 하는데 그것이 이익 지향적인 한국 재벌을 모델로 삼는데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익를 추구하는 재벌과 달리 중국 많은 기업의 동기 부여가 지정학적 야심이고, 이 때문에 실패한다는 것이다.

◇ 삼성 워너비 칭화유니의 유동성 위기...복잡하고 불투명한 지배 구조

렌 칼럼니스트는 삼성 워너비(wanna-be)로 자산 규모 3000억위안(460억달러·51조6000억원)의 칭화유니그룹이 286개의 연결 자회사를 보유하고, 최첨단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YMTC(長江存儲·창장춘추)를 지배하기 위해 재벌과 같은 전략을 사용했지만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고 전했다.

그는 칭화유니의 다층적 소유권 구조가 삼성 모델보다 훨씬 복잡하고 투명성이 떨어졌다고 지적한 뒤 지난해 6월 기준 유니그룹과 모든 계열사의 순부채비율은 125%로 높지만 관리 가능한 것으로 보였는데 지주회사 차원의 레버리지(총자산/자기자본)는 거의 10배로 자산 현금은 51억위안(7억9000만달러)에 불과했다며 지난해 12월 만기가 도래한 4억5000만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할 돈을 찾지 못한 것은 놀랍지도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렌 칼럼니스트는 랴오닝(遼寧)성 정부가 80% 지분을 가진 국영 자동차 회사로 BMW의 중국 내 합작 파트너사인 화천(華晨)자동차가 지난해 9월 65억위안 규모의 회사채 디폴트를 선언한 것과 관련, 이 기업이 소유 구조상 완전히 엉망이었다고 비판했다.

◇ 중국 대기업, 합작법인에 빚 쌓고 당국 감시 피해

렌 칼럼니스트는 부채는 중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했고, 종종 기업의 더 많은 대출이 경쟁력을 제공한 측면도 있지만 기업들이 급증하는 부채를 감추고 당국의 조사를 피하기 위해 합작 투자(JV)라는 부정 수단(back doors)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중국 대기업이 소수 지분만 보유하고 있는 합작법인의 재무 내역을 공개할 필요가 없는 점을 이용해 합작법인에 빚을 쌓고 중국 당국의 레드라인(紅線·홍셴)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의 부동산 부문에서 그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며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에 따르면 2017년 23%였던 비연결 합작법인의 매출이 2019년 35%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 “중국 금융당국의 냉온탕 금융정책, 대기업 재정 문제 일부 책임”

렌 칼럼니스트는 중국 대기업들의 재정적인 어려움은 양적 완화와 긴축이라는 상반된 금융정책을 시행하는 중국 정부에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런민(人民)은행이 지난해에만 은행에 현금 유동성을 제공했다가 긴축으로 금융정책을 360도 회전, 10년 국채 수익률이 브이(V)자형으로 반등했는데 국영 지주회사들도 이 주기 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렌 칼럼니스트는 설명했다.

지주회사들이 대마불사(大馬不死)와 화려한 자회사 자산으로 투자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면서 채권을 팔다가 중국런민은행이 긴축정책을 쓰면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차용할 자금이 없어져 파산하게 된다는 것이다.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댓글
기사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