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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한국 덮친 車 반도체 공급난…비상 걸린 현대차·기아

[취재뒷담화] 한국 덮친 車 반도체 공급난…비상 걸린 현대차·기아

기사승인 2021. 02. 2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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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3 현대차, 아이오닉 5 세계 최초 공개(1) (1)
현대차 아이오닉5./제공 = 현대자동차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폭스바겐, 포드, 토요타 등 해외 완성차 업체에 이어 한국지엠이 감산에 들어간 것을 두고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가 우려를 나타내며 한 말입니다. 한국지엠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의 직격탄을 맞은 모기업 GM의 방침대로 지난 8일부터 부평2공장의 감산에 돌입했습니다. 한국지엠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감산을 선언한 이후 파장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심각한 경영난으로 존폐기로에 선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는 물론 국내 자동차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마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의 영향권에 들게 됐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의 근본적인 원인은 완성차 업체와 반도체 제조사의 수요 예측 실패가 꼽힙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동차 판매 급감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주문을 줄인 이후 반도체 제조사들은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스마트폰, 서버 등 IT용 반도체 생산을 늘렸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자동차 판매 급증으로 증산에 나선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 초부터 부품 부족 사태에 직면했고 반도체 제조사들도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가시화됐습니다. 최근 미국 텍사스 한파 등 돌발 변수까지 겹치면서 차량용 반도체 가격은 치솟고 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장기화 수순을 밟으면서 현대차와 기아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재 1~2개월분의 부품 재고를 확보한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탓에 올해 2분기부터 감산에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대차와 기아가 협력사들과 부품 재고 확보를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으나 반도체 제조사들의 생산 부족으로 일부 차량용 반도체는 이미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보쉬, 콘티넨탈, LG전자 등으로부터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받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는 매주 재고를 점검해 차주 생산 계획을 세우는 동시에 반도체 제조사와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그동안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의 영향권 밖에 있던 현대차와 기아마저 생산량 조절에 나서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재고를 보유한 차량을 중심으로 공장 생산 라인을 가동하며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지만, 업계는 당장 다음달부터 생산 중단 등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로서는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5와 CV의 성공, 그리고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라는 변수를 극복해야만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현대차와 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을 해결하기 위한 묘안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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