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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물든 미얀마’ 군부 강경진압에 최소 4명 사망…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

‘피로 물든 미얀마’ 군부 강경진압에 최소 4명 사망…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

기사승인 2021. 02. 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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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anmar <YONHAP NO-3008> (AP)
28일 미얀마 양곤에 열린 시위에서 갈수록 거세지는 군부의 강경진압에 안전모와 보호대를 착용한 시위대의 모습./제공=AP·연합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28일 하루에만 4명의 시민이 군경의 무차별 총격에 사망했고 수십명이 부상하는 등 미얀마 전역이 또 다시 피로 물들었다.

28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와 AFP 등 외신들에 따르면 남부 다웨이에서는 경찰의 발포로 3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

같은 날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가했던 시민 1명이 군경의 총격으로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의사는 가슴에 총을 맞은 남성 한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소셜미디어서비스(SNS)등에도 양곤 시내 흘레단 사거리에서 총에 맞아 피를 흘리며 시민들에 의해 옮겨지는 사진과 동영상이 확산했다. 미얀마 나우는 “군경이 쏜 실탄에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양곤에서 시위대가 군경의 총격으로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일 발생한 쿠데타 이후 국내외 군부 규탄과 전방위 압박이 심해지고 있지만 오히려 군사정권이 강경 대응 수위를 높이면서 인명피해는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 네피도와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각각 시위 참가자 1명과 2명이 군경의 총격에 사망한 데 이어 28일 하루에만 최소 4명이 사망한 것이다. 이는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다.

게다가 이날 사망자가 발생한 양곤은 반(反) 쿠데타 시위를 주도하는 최대 도시인만큼 시위 양상이 더욱 격화할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발생한 군경의 강경진압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반군부 움직임에 대한 군정의 강경책으로 풀이된다. 시위대는 지난 22일 전국에서 수 백만명이 참여한 ‘22222(2021년 2월22일을 의미) 총파업’을 벌여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고, 이날 제2차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태국, 홍콩, 대만의 반(反)독재 세력 간 연대인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도 미얀마의 시위대에 동조해 태국과 홍콩에서 쿠데타에 반대하는 거리 행진을 벌이기로 했는데, 이를 우려한 군경이 강경진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외신들은 이날 이른 시간부터 군경이 양곤 등 주요 도시의 시위 예상 지역을 차단하면서 시위대가 모이는 것을 사전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 등 민주주의민족동맹(NLD)당과 정부 주요 인사들을 구금했다.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강경 진압을 이어가는 한편, 시위를 취재하는 외신 기자들마저 구금하는 등 점점 더 폭력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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