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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 앞두고 속도 내는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

서울시장 선거 앞두고 속도 내는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

기사승인 2021. 03. 0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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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단지 16개 중 8개 첫 관문 안전진단 통과
40년 이상 노후 아파트 대부분 재건축 필요성 커
새 시장 재건축 우호적일 것으로 봐...호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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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7일 열리는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여의도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최근 규제에서 공급으로 주택정책을 전환하면서 누가 시장이 되더라도 재건축을 가로막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에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일대 16개 아파트 단지 중 현재 14개 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남은 2곳인 미성·은하아파트 등은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해 정밀안전진단을 앞두고 있다. 14개 단지 중 정밀안전진단 다음 단계로 넘어간 곳은 시범·광장·삼부·대교·한양·수정·공작·진주 등 8개 단지다. 16개 단지 중 절반(8개 단지)이 재건축 사업의 첫 단추인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안전진단은 주택 노후·불량 정도를 조사해 재건축이 필요한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A~C등급 유지·보수(재건축 불가), D등급 조건부 재건축(공공기관 검증 필요), E등급 재건축 확정 판정으로 나뉜다. D등급 이하를 받아야 재건축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재건축 여부를 가르는 첫번째 관문으로 불린다.

가장 최근 이 단계를 통과한 곳은 여의도 목화아파트(312가구)다. 지난 1월 26일 목화아파트는 정밀안전진단에서 최하등급인 E등급(불량)을 받았다. 이제 목화아파트는 정비구역 지정→추진위 설립→조합 설립→사업시행인가→관리처분인가→철거 및 공사→준공 등 절차로 넘어가면 된다.

1977년 준공한 목화아파트는 이미 재건축 연한(준공 30년)을 훌쩍 넘겼다. 목화아파트뿐만 아니라 여의도 아파트 단지 대부분이 1970년대 지어져 4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들이다. 이 때문에 주거안전이나 복지차원에서라도 재건축이 필요하다는 게 주민들의 입장이다.

여의도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남은 재건축 절차를 밟을 때 준공까지는 최소 몇년이 더 걸린다”며 “인간적인 생활을 위해서라도 재건축이 필요하다는 게 이 동네 사람들의 인식”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단지들이 재건축을 서두르는 데에는 새 서울시장이 재건축에 우호적일 것이란 관측이 작용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는 오세훈·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최근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이들은 재건축의 필요성에 공감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정부와 여당 역시 주택공급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추세라 여의도 재건축을 더 이상 막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런 심리는 매매 호가에서도 드러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목화아파트 정밀안전진단 결과 발표가 임박한 지난해 12월 28일 전용면적 89㎡가 15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전용 89㎡의 매물 호가는 17억원~19억원대로 형성됐다. 불과 몇달 만에 2억 이상이 오른 셈이다.

이제형 여의도 시범아파트 정비사업위원장은 “정부가 주택공급을 늘리겠다고 나선 이상 서울 내 재건축을 규제하지만 말고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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