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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거리두기 실종…봄기운 즐기느라 경각심 흔들

휴일 거리두기 실종…봄기운 즐기느라 경각심 흔들

기사승인 2021. 03. 0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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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 현대 서울’이 1일 매장을 찾은 인파로 붐볐다./사진=김예슬 기자
3일간의 3·1절 연휴를 맞아 쇼핑몰과 등산 명소 등 서울 도심과 교외 곳곳이 인파로 북적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수가 300여 명을 웃도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경각심이 느슨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에 개장한 백화점 ‘더 현대 서울’에는 1일 오후 명품·가전·식품 매장 등을 가리지 않고 대기 줄이 길게 이어졌다. 인근 IFC몰에서 이곳 주차장에 들어가는 데만 1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했다. 관리 요원들이 “거리를 두고 줄 서달라”고 당부했지만, 몰려든 인파가 서로 스칠 정도로 붙어있어 ‘거리두기’는 무색하기만 했다.

이날 식품 매장 앞에서 만난 강모씨(33)는 “연휴 마지막 날이라 구경 나와봤다. 코로나19라고 상황이라고 해도 집에만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라서 최대한 빨리 집에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양에서 왔다는 전모씨(39)도 “턱스크나 코스크인 사람들 제재를 제대로 안 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서울지역에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가 이어졌지만, 남산에는 케이블카를 타려는 이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남산 케이블카 관계자는 “연휴 전날인 지난주 금요일부터 케이블카 탑승객이 늘어 30~40분은 기다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3.1절 앞두고 태극기 기념촬영 인파
3.1절을 하루 앞둔 지난 28일 오후 서울 북한산 백운대에서 시민들이 정상 태극기 앞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줄 서 있다./연합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봄기운을 느끼려는 등산객들로 등산 명소가 붐비기도 했다. 이날 서울 은평구 북한산 국립공원 입구에는 등산객들이 끊임없이 오갔다. 입구에서 만난 등산객 최모씨(34)는 “날씨도 좋고, 연휴라 운동할 겸 등산왔다”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정상에는 발 디딜 틈이 없더라”고 전했다.

방역 당국은 연휴 기간 내내 전국 주요 관광지와 대형 쇼핑몰에서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거듭 당부했지만 ‘거리두기’는 실종됐다.

전문가들은 아직 긴장의 끈을 놓기에는 시기상조라고 경고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봄이 되면서 마음이 들뜨고 밖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 텐데 현재 확산세가 잡힌 게 아니고 백신 수급 문제나 변이 바이러스 문제 등으로 집단 면역 상태가 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여전히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방역에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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