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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총리, 윤석열 총장에 일갈 “정치인 같다…자중하라” (종합)

정세균 총리, 윤석열 총장에 일갈 “정치인 같다…자중하라” (종합)

기사승인 2021. 03. 0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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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국민 선동, 소신 밝히려면 직 내려놔야"
"검찰 제대로 국민 섬겼으면 개혁요구 나오겠나"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서 축사하는 정세균 총리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제10기 국민추천포상’ 수상자 46명에게 포상을 수여한 후 축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정치인 같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격했다. 윤 총장이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립 추진에 반발해 잇단 언론 인터뷰에 나선 데 대해 정 총리는 “정말 소신을 밝히려면 직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했다. 정 총리는 “검찰이 국민을 제대로 섬겼느냐”고 물으며 “상황을 엄중하게 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총장을 향해 “자중하라”고 일갈했다. 정 총리는 윤 총장이 중수청에 반대하며 ‘직을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한 데 대해 “검찰총장 자리가 검찰만을 위한 직분이 아니다”라며 “직을 건다는 말은 무책임한 국민 선동”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무엇보다 정 총리는 “국민을 선동하는 윤 총장의 발언과 행태에 대해 행정부를 통할하는 총리로서 매우 유감스럽다”며 “총리로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정부를 대표해 윤 총장 사태가 자칫 행정부 기강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행정부 공직자는 계통과 절차를 따를 책무가 있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정 총리는 윤 총장이 언론과의 개인 인터뷰를 통해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해서도 제동을 걸었다. 정 총리는 “정말 자신의 소신을 밝히려면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또 “이게 행정가의 태도인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검찰개혁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정 총리는 “검찰만이 정의를 수호할 수 있다는 아집과 소영웅주의로는 검찰개혁을 수행할 수 없다”며 윤 총장을 향해 “자성하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수사·기소권 분리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검찰이 국민을 제대로 섬겼다면 이런 요구가 나올 이유가 없다. 검찰개혁 하라는 것이 국민 다수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와 여당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도 대응을 자제했다. 정치적 싸움으로 번져 윤 총장의 영향력이 오히려 커질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국회를 존중해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차분히 의견을 개진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며 추가 대응은 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도 “좀 차분해졌으면 좋겠다”며 수위를 조절했다. 이낙연 대표는 “검찰개혁 관련 의견이라면 법무부 통해서도 제시할 수 있다”고만 언급했다. 다만 이상민 의원이 “소란을 피우고 있다”고 말하는 등 일부에선 강한 비판이 나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임명직 공무원으로서 문재인 대통령 말씀의 기준에 따라 행동해주시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윤 총장은 이날 정 총리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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