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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최대어’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전철 밟나

‘IPO 최대어’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전철 밟나

기사승인 2021. 03.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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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팜보다 기초체력 탄탄
백신 위탁생산 모멘텀 더해져
증권가 "주가 상승동력 충분"
일각선 "공모가 높다" 지적
초반 고점 형성→급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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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내 상장을 앞둔 ‘IPO 대어’ SK바이오사이언스가 SK바이오팜과 다른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지난해 상장 대어였던 SK바이오팜은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으나, 현재 주가는 상장 후 최고가 대비 반토막 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 또한 비슷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모주 열풍에 상장 후 고점을 형성한 뒤 하락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을 통한 실적 개선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SK바이오팜은 영업적자 상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부터 5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오는 9~10일 일반청약을 거쳐 3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총 공모 주식수는 2295만주로 공모 희망가는 4만9000원∼6만5000원, 공모 금액은 최상단을 기준으로 1조4918억원에 이른다.

시장에서는 SK바이오팜의 주가흐름을 토대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후 주가 또한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한 백신 전문 기업이다. 앞서 상장한 SK바이오팜은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이다. 두 회사의 사업 내용은 다르지만, 대기업 SK 계열 바이오기업의 상장이라는 점에서 꾸준히 비교돼왔다.

SK바이오팜의 공모가는 4만9000원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희망공모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이후 시초가 9만8000원을 형성했고, 20만원을 넘기며 상한가 행렬을 지속했다. 하지만 상장 9개월여 만에 주가가 11만원대로 반토막이 났다. 4일 기준 주가는 상장 첫날 종가인 12만7000원보다도 낮은 11만500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또한 상장 초반 고평가받은 이후 주가가 고꾸라질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기업 가치에 투자하는게 아니라 ‘공모주’ 테마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 차익실현 후 다른 공모주로 갈아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선 위탁생산(CMO) 범위를 넓혀 성장성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초체력이 SK바이오팜보다 탄탄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분기 누적기준 영업이익 2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연간 영업익 228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SK바이오팜이 지난 2018~2020년 각 1391억원, 793억원, 239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상장 당시 SK바이오팜의 실적과 비교했을 때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이 뛰어나다는 점이 부각된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이라는 모멘텀이 더해져 시장의 관심은 뜨거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CMO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점쳐진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팀장은 “코로나19 이전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백신 후발 사업자로 인식되면서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기회로 글로벌 백신 메이커들과 사업기회가 크게 확대된 점이 벨류에이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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