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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새 식구’ 두산인프라코어, 수장 교체없이 간다…손동연 대표 체제 3년 더

현대重 ‘새 식구’ 두산인프라코어, 수장 교체없이 간다…손동연 대표 체제 3년 더

기사승인 2021. 03. 0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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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연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
현대중공업그룹 품에 안긴 두산인프라코어가 손동연 대표 체제를 이어나간다. 아직 물리적인 인수 작업이 완벽하게 끝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새 둥지에서의 안착을 위한 화학적인 시너지를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는 2015년부터 6년 간 두산인프라코어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공동대표 체제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이오규 대표 후임으로 최형희 대표가 왔다가 고석범 대표로 교체되는 동안 손 대표는 굳건히 자리를 지켜왔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달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손 대표를 재선임 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이변없이 이번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하게 된다면 손 대표는 3년 더 두산인프라코어를 이끌게 된다. 반면 이번에 임기가 같이 끝나는 고 대표의 재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이달 주총을 기점으로 손 대표 단독 체제가 될 전망이다.

손 대표는 1989년 대우자동차로 입사해 주인이 바뀐 GM대우에서 기술개발부문 부사장까지 올랐다가 두산인프라코어 기술본부 사장 등을 거쳤다. 두산인프라코어 전신은 옛 대우중공업이다.

두산그룹 유동성 위기로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된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3분기 내로 물리적인 두산그룹으로부터의 분리를 마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임직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안정적인 현대중공업그룹 자회사 편입이 완료될 수 있게 손 대표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가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로 재임하는 동안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마이너스였던 영업실적을 흑자로 전환시켜 규모를 키워온 점도 긍정적이다. 손 대표가 취임하기 직전 해인 2014년 두산인프라코어는 별도 기준으로 87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전임이었던 김용성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2015년 2월 손 대표가 발탁됐지만 이 해 영업적자는 2637억원으로 확대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비중이 큰 중국시장 부진이 컸다. 손 대표는 이후 선진시장을 공략하며 흑자전환에 성공, 두산밥캣 연결 실적을 제외한 별도 기준 영업이익으로 1000억원대에 입성시킨 뒤 2000억원에 근접한 연간 실적을 내기 시작했다. 2019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782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별도 재무제표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3분기 말 기준으론 코로나19 사태에도 93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손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으로의 물리적, 화학적 편입을 위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 내 같은 건설기계업을 영위하는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의 시장점유율은 단순 합산시 과반을 넘어 기업결합심사도 앞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은 당분간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 독자 경영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날 손 대표 재연임 안건 외에도 윤성수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표결에 부친다. 이밖에 재무제표 승인, 이사보수한도 승인 관련 안건도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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