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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 “박원순 공과 직시해야…족적 눈부셔”

김진애 “박원순 공과 직시해야…족적 눈부셔”

기사승인 2021. 03. 0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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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 가장 큰 과오는 아무 해명 없이 떠난 것"
"어떻게 한 인간이 완전무결할 수 있겠느냐"
"박 시장 족적 눈부셔…공 이어받아 발전시킬 것"
공약 발표하는 김진애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연합뉴스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7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공과를 냉철하게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원순 시장의 가장 큰 과오라면, 성희롱에 대해 본인의 흠결이 있었다 하더라고 아무런 설명이나 해명 없이 황망하게 떠나버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은 그렇게 떠나서는 안 됐다. 닥칠 고난에도 불구하고 진실은 밝히고 흠결은 인정하면서 같이 살아내야 했다. 어떻게 한 인간이 완전무결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김 후보는 “‘변화에 대한 희망’을 주었던 인물들이 왜 스스로 세상을 떠나야 하고, 언론의 무차별한 선정성의 먹잇감이 되고, 비합리적인 정치적 공격 거리가 돼야 하는가”라며 “우리 사회에 언론개혁, 검찰개혁, 정치개혁이 꼭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또 김 후보는 “박원순 시장의 9년 서울시정의 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며 “사람의 가치를 서울시정에 뿌리내리고, 복지와 문화, 환경과 역사복원에 남긴 박원순 시장의 족적은 눈부시다. 그 공을 이어받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성평등은 제도적으로만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라 일상 문화에 깊이 배어들어야 한다”며 “건강한 상식이 사회 전반에 뿌리내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1월 박 전 시장의 성희롱 사건을 조사한 뒤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행한 성적 언동(言動)은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직권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는 “제가 자세히 들여다봤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었는지 이런 내용은 없었다. (인권위는) 그런 구체적인 부분들을 시민들과 공유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날 김 후보의 인권위 관련 발언을 두고 ‘2차 가해’ 논란이 나오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김 후보는 “이번 선거가 박 전 시장의 유고로 인해 치러지는 만큼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여성 후보로서 기본 의무라 생각한다”며 “조금 더 명확하게 입장을 내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선 “지도부뿐 아니라 후보도 상당히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며 ”박 후보가 좀 더 통 크게, 유연하게, 대범하게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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