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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효과’에 美 잡은 제네시스…GV70로 ‘年 20만대’ 고지 넘는다

‘SUV 효과’에 美 잡은 제네시스…GV70로 ‘年 20만대’ 고지 넘는다

기사승인 2021. 03.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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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SUV 'GV80' 신차효과 톡톡
1월 2814대 팔려 지난해의 두 배
'형만한 아우' GV70 하반기 투입
국내선 첫날 1만대 계약 '초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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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 진출 5년 차인 올해 들어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현대차·기아와 달리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견고한 판매를 지속한 결과다. 제네시스가 올해 하반기 GV70의 미국 투입을 예고한 가운데 연간 글로벌 판매 목표로 잡은 20만대 고지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9만8797대로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브랜드별 판매량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가 5만735대, 기아 4만8062대로 각각 7.1%, 7.9% 줄었다. 질주하던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주춤한 이유는 북극 한파로 인한 폭설이 주요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영업일 수가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제네시스는 지난달 미국에서 240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51.4% 성장했다.

제네시스가 미국에서 약진을 이어간 비결은 브랜드 첫 SUV인 GV80의 신차 효과로 요약된다. 실제로 GV80는 지난달 미국에서 1283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GV80는 같은해 11월 58대를 시작으로 12월 1459대, 올해 1월 1512대가 팔리며 고공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제네시스의 지난 1월 미국 판매는 2814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1월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지난해 제네시스 전체 판매량(1만6384대)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제네시스 GV80가 미국 프리미엄 SU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렉서스 RX와 혼다 어큐라의 아성을 깨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제네시스가 미국 내 신생 브랜드인 데다 GV80가 현지에 출시된 지 3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라는 평가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타이거 우즈가 GV80 주행 중 전복 사고를 당한 것과 관련해 미국 경찰이 최근 블랙박스 조사에 나선 만큼 안전성이 다시 입증될 경우 판매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제네시스의 G70와 G90, GV80가 캐나다에서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은 점도 향후 북미 공략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제네시스 G70는 최근 캐나다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 트레이더가 주관한 2021 캐나다 오토 트레이더 어워드에서 종합 우승 차량과 베스트 럭셔리 콤팩트카 부문을 휩쓸기도 했다. 제네시스 G70가 경쟁 모델인 BMW M340i보다 우수한 품질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연내 캐나다에 투입할 예정인 G70의 부분변경 모델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캐나다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은 우수함 품질과 뛰어난 상품성을 성공적으로 입증했다”며 “콤팩트 세단부터 대형 세단, 중형 SUV까지 다양한 모델이 수상했다는 점은 제네시스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하게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G70, G80, G90 등 3종의 세단 라인업과 주력 SUV인 GV80를 필두로 미국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하반기 GV70를 투입해 연간 글로벌 판매 20만대를 넘어선다는 목표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두 번째 SUV인 GV70는 지난해 말 국내 출시 하루 만에 1만대가 넘는 사전계약을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한 바 있다. 제네시스가 연내 출시를 앞둔 신형 전기차 eG80(가칭)와 JW(코드명)도 관심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세단 라인업의 꾸준한 판매와 GV80의 신차 효과 덕에 연초부터 준수한 판매를 유지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며 “지난 5년간 공을 들여온 미국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향후 GV70와 전기차 출시가 재도약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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