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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광고모델 ‘학폭·왕따’ 논란에 곤혹스러운 유통업계

[취재뒷담화] 광고모델 ‘학폭·왕따’ 논란에 곤혹스러운 유통업계

기사승인 2021. 03. 0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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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생활과학부 기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연예인들의 ‘학폭’ ‘왕따’ 논란이 제기되며 브랜드의 얼굴인 광고모델들의 과거 행적이 주목받았습니다. 유통업계는 발빠른 선긋기에 나서며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지만 당혹스러운 분위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동서식품은 ‘왕따’ 논란이 제기된 에이프릴 이나은이 모델로 등장한 자사 제품의 광고를 중단했습니다. 무학(좋은데이)·삼진제약(게보린)도 이나은이 출연한 광고 영상의 댓글 사용을 중지했습니다. 페리페라는 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이 메인 모델이었지만 ‘학폭’ 의혹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그의 사진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클리오 또한 스트레이키즈 멤버 현진이 ‘학폭’ 논란으로 사과하자 “모델 관련 모든 홍보를 즉시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광고모델은 브랜드를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소비합니다. 앞서 한일 관계의 악화로 일본의 불매 운동이 확산되자 ‘보이콧 재팬’ 여론이 일었습니다. 국내 브랜드를 이용하자는 인식이 확산됐고 국산 SPA 브랜드 탑텐은 유니클로의 전속모델로 활동했던 이나영을 새롭게 영입했습니다. 소비자들은 당시 이나영의 행보에 주목하며 탑텐이라는 브랜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탑텐은 실제 이나영의 효과로 반사이익을 누리며 매장 수가 꾸준히 증가했고 공격적 마케팅을 동반하며 제대로 ‘통’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유명인을 이용한 마케팅은 해당 유명인의 인기도가 기업과 제품에 그대로 반영됩니다. 더욱이 SNS가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지금은 어떤 유명인을 모델로 기용하느냐에 따라 매출 자릿수가 달라집니다. 실제 최근 소비의 주요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자신들이 소비한 제품들을 SNS에 공유하고 구매 인증 후기를 남기며 적극적인 소비의 주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 불거진 학폭 이슈 같이 예상하지 못한 변수는 마케터들이 통제할 수 없는 사안으로 그 동안 공들여 키워온 브랜드 가치를 급락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2019년 발생한 버닝썬 사건 당시도 유명 연예인들을 모델로 내세웠던 유통업체들은 자사의 모델들이 사건과 연루된 것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사건과 연관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는 후문도 있었습니다. 고액의 모델료와 광고·홍보 활동 등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당연한 대응입니다.

모델은 기업과 브랜드의 얼굴로 소비자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자리잡았습니다. 소비자들은 소비라는 행위 이전에 자신들이 어떤 브랜드의 어떤 제품을 구매할 지 눈여겨 보고 의사결정에 나섭니다. 이번 ‘학폭’ 논란은 업계에서 모델의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업계의 고민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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