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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년] 윤석열 대선 지지율 1위 ‘급등’...야권발 정계개편 ‘회오리’

[대선 D-1년] 윤석열 대선 지지율 1위 ‘급등’...야권발 정계개편 ‘회오리’

기사승인 2021. 03. 0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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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격 사퇴 후 첫 여론조사 30% 안팎 급상승
배종찬 "국민의힘+보수층+중도층 지지까지 확보"
"국민의힘 입당땐 30%, 국민의당은 10%
제3지대 반문 세력화땐 최대 50% 선택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문재인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22년 3·9 대선을 1년 앞두고 차기 대권 구도의 태풍으로 급부상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4일 전격 사퇴 이후 실시된 첫 여론조사에서 여야 유력주자를 누르고 차기 대선 지지율 1위에 올랐다. 반문(반문재인) 지지층이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결집함에 따라 내년 대선 정국을 앞두고 ‘윤석열발 정개개편’이 가시화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8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교통방송(TBS) 의뢰로 지난 5일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30%대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6~7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은 30%에 가까운 지지율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1위로 뛰어올랐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윤 전 총장의 사퇴를 정계 진출 선언으로 국민들이 인식함에 따라 반문 지지층의 전폭적인 지지로 이어졌다는 게 중론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 부정평가층의 결집과 검찰 압박에 대한 반대 여론 등이 작용한 것 같다”며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30%를 넘는다는 것은 국민의힘과 보수층뿐만 아니라 중도층 지지까지 확보했다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배 소장은 “보수야권 대권주자가 불분명한 가운데 문 대통령과 윤 전 총장의 대결구도가 형성되면서 문 대통령 부정평가층이 윤 전 총장에 결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 4일 사퇴를 표명한 윤 전 총장은 전날 대구를 찾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며 정치적 언어를 구사해 정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조사 결과도 윤 전 총장의 사퇴로 인한 컨벤션 효과와 언더독 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윤 전 총장이 차기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함에 따라 야권 정계 개편의 중심에 섰다는 평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중심 야권 정계개편… 시점은 재보선 이후

전문가들은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이후 야권 정계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장 보선 결과가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야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가 없어 윤 전 총장 중심으로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윤 전 총장의 정계 진출 시점이 보선 이후로 점쳐지는 이유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보선이 끝나면 야권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그렇게 되면 윤 전 총장의 정치적 입지는 더 넓어질 수 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을 강하게 비판하며 현안 메시지를 내는 이유도 정치적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공적 정보를 도둑질해서 부동산 투기를 하는 것은 망국의 범죄”라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윤 전 총장은 당분간 잠행할 것이란 관측을 깨고 핵심 이슈인 부동산 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보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배 소장은 “서울시장 보선에서 보수야권이 이길 경우 윤 전 총장이 부동산 이슈를 야기하고 중도층을 움직여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대권주자로서 탄력을 받게 되고, 야권 정계개편의 중심 인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국민의당 입당? 제3지대?

‘반문 지지층’의 결집을 이룬 윤 전 총장의 선택지는 크게 국민의힘·국민의당 입당과 제3세력화로 나눠진다. 윤 전 총장이 기존 정당에 입당하기 보다는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세력화하는 것이 정치적 입지를 확대하는 데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 소장은 “지지율을 따져 봤을 때 국민의힘 입당시 최대 지지율은 30%, 국민의당은 10%”라며 “제3지대 반문세력화는 최대 50% 가까이로 추정된다. 보선 결과와 상관 없이 가장 정치적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선택지를 고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신 교수는 “제3지대에서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이합집산이 이뤄질 수도 있다”며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역대 대선에서 제3지대론이 번번이 실패한 점을 들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배제한 야권 재편은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우리나라에서 제3지대가 성공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결국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국민의힘이 제3지대에서 ‘헤쳐모여’식으로 간판만 바꿔 재편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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