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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오세훈 협상실무진 첫 상견례… 본격 줄다리기 예고

안철수·오세훈 협상실무진 첫 상견례… 본격 줄다리기 예고

기사승인 2021. 03. 0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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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경선 vs 여론조사
출마 기호 놓고도 기싸움
오세훈 지지율 상승세 '관건'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실무협상단 첫 상견례<YONHAP NO-4076>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을 위해 9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오른쪽 가운데)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왼쪽 가운데) 등 양당 실무협상단이 첫 상견례를 하고 있다./연합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4·7 재보선 서울시장 범야권 단일화 실무협상 논의에 시동이 걸렸다. 양 측은 단일화 방식과 단일후보 기호 등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에 들어갔다.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오 후보의 지지율도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정양석 사무총장·성일종 의원·권택기 전 의원)과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이태규 사무총장·정연정 배재대 교수·이영훈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은 9일 첫 상견례를 하고 실무협상에 돌입했다. 안 대표와 오 후보는 지난 7일 밤 서울 모처에서 ‘맥주 회동’을 통해 후보 등록 기간(18~19일) 이전에 단일화하기로 큰 틀에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단일화의 구체적 조건을 놓고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이 제안한 미국식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참여경선제)’와 ‘최종 단일후보 시 기호 2번 출마’를 거부하고 있다. 완전국민참여 경선제는 당 소속 여부와 관계없이 서울시장 선거에 관심 있는 유권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선거인단을 꾸려 단일 후보를 선출한다. 10년 전 서울시장 보선에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고(故) 박원순 무소속 후보가 사용했던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강한 국민의힘이 국민의당에 비해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은 안철수·금태섭 후보 간 단일화와 국민의힘 본경선에서 모두 활용한 100% 여론조사를 주장하고 있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이날 “국민의힘이 자체 경선 과정에서 활용한 방법이라면 검토할 수 있지만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 방식을 느닷없이 끌고 와서 하자고 하면 갈등을 일으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축구 경기 준결승까지 하던 방식을 결승전 가서 갑자기 바꾸자고 하면 수용이 되겠나”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우리당 경선에서 4명을 추린 게 준결승이고 그 중 한 명을 선출한 게 결승”이라며 “당내 경선의 목적과 양당 단일화의 목적이 완전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 실장은 “양당의 단일화는 각각의 당내 경선 룰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종 단일 후보의 출마 기호도 쟁점이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에게 최종 단일후보로 선출되면 국민의힘 기호인 2번을 달고 출마해야 한다고 압박해왔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우리가 오 후보와 단일 후보가 됐을 때 기호 4번을 달라고 하면 수용이 되겠나”며 역지사지를 강조했다. 여론조사 문항구성도 넘어야 할 산이다. 양 측은 여론조사 문항에 당 이름과 기호를 함께 넣어 물을지와 ‘적합도’와 ‘본선 경쟁력’ 중 어느 것을 물을 지에 대해 이견이 적지 않다. 오 후보는 적합도, 안 대표는 본선 경쟁력을 더 선호하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오 후보의 지지율 추이도 관건이다. 국민의힘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오 후보의 지지율 오름세를 살펴보며 협상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대표 지지율이 앞선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협상을 잘해야 지지율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지지율이 올라야 협상이 잘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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