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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사라진 ‘대우’가 해외서 명맥 잇는 배경은

[취재뒷담화] 사라진 ‘대우’가 해외서 명맥 잇는 배경은

기사승인 2021. 03.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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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초롱
경제산업부 임초롱 기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대우그룹이 해외에선 여전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전신이었던 대우인터내셔널이 대우그룹 시절부터 ‘대우’ 브랜드 상표권을 관리해오면서죠.

대우사태가 터진 이후로 국내 상표 사용권은 대우건설·대우조선해양·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등 각 회사가 각자 가져가기로 한 반면 해외 판권은 모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가져왔는데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및 해외 163개국에 총 3432건의 상표권을 등록해 보유 중이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영문명 ‘DAEWOO’, 한자명 ‘大宇’를 포함해 도형까지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대우그룹이 해체되자 브랜드관리위원회를 설치, 운영해오면서 대우 브랜드의 관리와 가치 제고 등 브랜드 관리 및 강화에 나서왔죠. 이 위원회는 기획·홍보·회계·리스크관리·법무 등 관련 조직의 부서장으로 구성돼 대우 브랜드 뿐만 아니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상표가 사용되는 모든 거래에 관한 사항을 심의한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난해 연간 해외에서 벌어들인 대우 브랜드 로열티 수익은 약 49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이 회사의 전체 영업이익 4000억원대에 비해선 미미하긴 하지만, 꾸준히 수익을 내는 까닭은 해외에서 여전한 브랜드 인지도 때문이죠. 베트남과 중남미, 중동지역 등에선 ‘대우’라는 브랜드가 삼성, LG에 이어 한국산 브랜드로 여전히 각광을 받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자제품 및 자동차 부품 등에 직접 대우 상표 등을 활용한 브랜드 사업을 해외에서 전개하고 있죠. 이를 토대로 올 연간 수익으로는 40%가량 늘어난 69억원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한때 국내 재계 서열 2위였던 대우그룹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 어느덧 2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해외에선 ‘대우’라는 이름이 여태껏 명맥을 유지해온 배경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숨은 노력이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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