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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 뒤 첫승 거둔 국민의힘, 범야권 정권교체 동력 확보

4연패 뒤 첫승 거둔 국민의힘, 범야권 정권교체 동력 확보

기사승인 2021. 04. 08.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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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세훈2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7재보선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며 고개를 젖혀 안도하고 있다. / 이병화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서며 10년만에 서울시장직을 탈환했다. 7일 밤 자정무렵 오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자 국민의힘 중앙당사 3층 강당에 꾸려진 개표 상황실에 모인 지도부와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나왔다.

지도부와 의원들은 오 후보를 향해 격려와 환호의 박수를 보냈다. 8일 0시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상황실로 들어선 오 후보는 당 지도부와 주먹인사를 나누며 승리를 자축했다. 오 후보는 당선소감을 통해 “황금같은 기회를 주신만큼 분골쇄신 열심히 뛰어서 대한민국 심장인 서울이 다시 뛰도록, 그리고 대한민국 우리나라도 다시 반드시 설 수 있도록 초석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오 후보 개인은 물론 국민의힘에게도 명운이 걸린 서울시장 탈환전이었다. 10년간의 야인 생활의 발단이 된 ‘무상급식 주민투표’ 사건을 극복하고 화려하게 복귀한 오 후보는 단숨에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 반열에 오르게 됐다. 대선 경쟁력과 함께 당내 입지도 굳힌 오 후보가 공언한 대로 4선 시장 도전을 할지, 꿈꿔왔던 대권에 뛰어들지 향후 행보에 벌써 시선이 쏠린다.

오 후보는 고려대학교 법과대학를 졸업해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오 후보는 이른바 ‘일조권 소송 사건’으로 변호사로서 이름을 알렸다. 인천의 한 아파트 일부 세대에서 일조권이 침해됐다며 단체행동에 나섰는데 당시 33세의 변호사 오세훈이 주민들의 대리인으로 등장했다. 오 후보는 대기업을 상대로 13억의 배상금을 받아냈고, 한국에서 처음으로 일조권이 헌법상 환경권으로 인정되는 판례를 이끌어냈다.

이후 방송을 통해 인지도를 쌓은 오 후보는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강남을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전 의원 등과 소장그룹인 미래연대를 이끌며 이른바 ‘오세훈 선거법’으로 불리는 정치관계법 개정을 주도하는 등 ‘40대 개혁기수’로서의 면모를 대중에 각인시켰다.

2006년 서울특별시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강금실 열린우리당 후보에 압승을 거뒀다. 한강르네상스, 시프트(장기전세주택), 광화문광장, 디자인 서울 등 각종 사업을 추진하며 존재감을 부각한 오 후보는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명숙 전 총리를 제치고 최초의 재선 서울시장이 됐다.

승승장구하던 오 후보의 행보에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사건이다.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던 오 후보는 2011년 시장직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실시했다가 투표율 미달로 개표조차 하지 못하고 시장직에서 사퇴했다. 2018년 11월에 자유한국당에 입당, 2019년 2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했지만 황교안 미래통합당 전 대표에게 패했다. 이후 20대·21대 총선에서도 내리 낙선하며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 승리로 극적인 복귀를 이뤘다.

오 후보의 승리로 야권은 정권교체의 동력이 확보됐다. 우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끝낸 국민의힘은 신속히 새 지도부를 선출해 내부 권력 재편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당 재정비 후에는 야권 재편의 주도권을 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을 아우르며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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