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올림픽 수영장 500개 규모’ 후쿠시마 원전수 해양 방출 임박..영향 촉각

‘올림픽 수영장 500개 규모’ 후쿠시마 원전수 해양 방출 임박..영향 촉각

기사승인 2021. 04. 08. 15:4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Japan Nuclear Fukushima <YONHAP NO-3577> (AP)
후쿠시마 원전소 모습. /제공=AP연합
일본 정부가 이르면 13일 후쿠시마 원전수 해양 방출을 결정한다. 그러나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방사성 물질은 일본뿐 아니라 한국 어민들까지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할지 여부를 13일쯤 결정할 예정이다. 이 원전에는 현재 약 125만844톤(t)의 원전수가 가득 차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올림픽 수영장 약 500개에 해당하는 양”이라며 “여전히 위험한 수준의 방사능”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정부 측은 오염수가 대부분 정화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체에 해롭지 않은 삼중수소 및 남은 방사성 물질의 경우 물에 희석해서 버리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전성에 대해서는 검증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걸러지지 않은 방사성 물질이 일본을 넘어 한국 어민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힐 가능성 때문이다. 도쿄전력은 2018년 삼중수소만 함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던 물의 70%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방사성핵종을 포함하고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삼중수소의 베타 입자는 흡입하거나 섭취하면 체내에 축적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발암성을 배제 못해 이웃인 한국을 안심시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내에서도 반대 여론이 거세다. 야나이 타카유키 트롤 어업 협동조합 대표는 “오염수 방류는 회복과정을 더 늦출 것”이라며 “지역 수산업 현황은 2011년 지진과 쓰나미 이전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전어련) 회장도 ”어업 미래 괴멸될 수도 있다“고 했다. 아사히신문이 2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53%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일본이 해양 방출 결정을 서두르는 이유는 내년 중반이 되면 탱크 보관 용량이 한계를 맞이할 운명에 처해서다. 저장탱크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도 있지만 이는 주변 지역민이 기피하기 때문에 정치적 결정을 요구하는 사안이다. 일각에서는 가장 비용이 저렴한 방법을 택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뒤따른다.

올해 7월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일본 정부가 국제적 비판 대상이 될 수 있는 해양 방출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속에 관계자들은 지난해 10월 해양 방류 결정을 늦춘 이후 어민들을 만나 지속적으로 설득 작업을 벌였다. 7일에는 스가 총리가 일본 전어련 회장을 면담한 뒤 ”해양 방출이 확실한 방법이라는 전문가 제언에 근거해 정부 방침을 결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어련 회장과 직접 만나는 단계까지 왔다는 것은 (최종 결정이 임박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