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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야권 정계개편 신경전...안철수·김종인·윤석열 주도권 경쟁

보수 야권 정계개편 신경전...안철수·김종인·윤석열 주도권 경쟁

기사승인 2021. 04. 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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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재보선 압승 동인 '통합' 깃발
안철수 '당대당' 통합 미온적...'윤석열과 동행' 고민
전문가 "안철수 대권 출마 여부 따라 계산법 달라질 듯"
주호영
(왼쪽)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서울시 부동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
4·7 재보궐 선거를 승리로 이끈 범보수 야권에 대대적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차기 대선 정국을 앞두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문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판 여부 등이 모두 변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윤 전 총장이 제3지대에서 ‘외부 리그’를 펼치면 국민의힘과의 긴장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안 대표와 윤 전 총장,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 범야권 세력을 하나로 규합하는 ‘빅텐트’ 구상을 그리고 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중도층 표를 갖고 있는 안 대표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게다가 안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선거 승리를 이끈 주역 중 하나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에 어떤 시기와 절차로 합당할 건지 알려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주 당대표 권한대행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 대통합을 위한 열린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푸라기 하나라도 힘을 합쳐서 내년 대선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보선 압승으로 정계개편 주도권을 쥔 만큼 과감한 통합 행보를 예고했다.

◇안철수 야권재편 속도조절?… ‘합당’ ‘제3지대’ 갈림길

다만 야권발 정계개편이 순항할지는 안갯속이다. 당장 국민의당이 ‘당내 의견을 모으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합당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안 대표는 “(합당 문제는)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대통합”이라면서도 “지난 100일간의 평가 작업이 먼저고 전국 당원들을 만나면서 현장 목소리를 듣는 게 우선”이라며 절차적 중요성도 강조했다. 국민의당 측이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이 이번 재보선 압승에 기여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국민의힘과 합당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11일 아시아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안 대표의 태도가 (오세훈 시장과) 후보 단일화를 하기 직전 통합을 제안했을 때와는 결이 달라졌다”며 “한 발 뒤로 빠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 평론가는 “안 대표가 개인적으로 대권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이 평론가는 “안 대표가 대권 출마를 안 할 경우 (당 대 당) 통합을 성사시킨 뒤 당권을 노려볼 것”이라며 “만약 대권 출마를 생각하면 윤 전 총장과 (외부에서) 리그를 만들려고 할 것 같다. 국민의힘 내 유력 주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 안 대표를 향해 잇달아 독설을 날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평론가는 “김 위원장은 안 대표에 대해 기본적으로 정치력이 없다고 판단해 왔다”며 “특히 범야권 정계개편 주도권을 안 대표가 쥘 경우 야권이 망하게 될 것으로 보는 거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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